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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LG전자, '이색 TV' 앞세워 ‘수익성 악화’ 정면돌파

글로벌 LCD 패널價, 고점 임박…원재룟값 인상·수익성 하락 우려
“마케팅으로 돌파” 삼성·LG전자, 이색 제품군 판촉 강화 활로모색
‘더 프레임’ 예술작 협업·‘스탠바이미 고’ 팝업…“고객 경험 차별화”

[FETV=김창수 기자]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인상으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익 개선을 위해 나란히 ‘이색 TV’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더 프레임’ TV를, LG전자는 캠핑족을 겨낭한 ‘스탠바이미 고(Go)’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차별화된 제품 체험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강조하고 글로벌 시장 변동에 대응하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디스플레이 컨설팅사 DSCC는 이달 들어 LCD 패널 가격이 연간 고점을 기록한 지난 8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LCD 패널가는 32형(인치)이 38달러(약 5만원)로 7월 대비 5.5% 상승했다. 43형은 4.7% 오른 66달러(8만 7000원)를 기록했다. 49·50형(109달러·14만 4000원)과 55형(126달러·16만 7000원), 65형(168달러·22만 3000원) 가격도 나란히 3.8%, 5%, 3.7%씩 뛰었다. 75형 패널은 가격이 2.5% 오른 246달러(32만 6000원)를 기록했다. 

 

DSCC는 이달 모든 면적대 LCD 패널 가격이 8월 추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LCD 패널 가격은 32형을 제외하고 모두 100달러(13만 3000원)를 웃돌 정도로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7월 정점을 찍은 후 경기 불황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며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9월 32형이 26달러(3만 4000원)에 그치는 등 바닥을 쳤다. 이후 디스플레이 업체의 재고 소진 영향으로 가격이 점차 회복기조를 보였다.

 

패널 가격 상승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호재이나 TV 제조사들은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아직 소비심리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원재료인 디스플레이 패널가가 높아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TV 완제품 시장가를 올리면 자칫 소비자 반발 심리에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이색 TV 제품 홍보로 판매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에 나섰다. 익숙한 제품이 아닌 신개념 TV를 통해 소비자 주의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판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삼성전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등 명작 38점을 ‘삼성 아트 스토어’에 전시했다.

 

예술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아트 스토어는  세계적 미술 거장 작품 및 유명 미술관·갤러리가 소장한 2300여 점 작품을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유명 작품 12점 및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 작품 20점도 삼성 아트 스토어에 추가한 바 있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 및 상징적 파트너와 적극적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 아웃도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는 통나무 산장 콘셉트로 체험 공간을 조성한 팝업스토어 ‘LG 스탠바이미 클럽’을 열었다. 이달 24일까지 서울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운영한다. 

 

LG 스탠바이미 클럽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와 협업했다. 캠핑·테라스·차박 등 캠핑용 소품으로 꾸며진 아웃도어 공간에서 스탠바이미 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은 제품에 탑재된 모닥불, 비 오는 날, 눈 내리는 산장 등 총 8가지 테마 영상으로 캠핑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캠핑 테이블에 ‘스탠바이미 고’를 테이블 모드로 눕히고 보드 게임을 즐기거나 디지털 턴테이블 테마로 전환,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상무)은 “캠핑 공간으로 꾸민 LG 스탠바이미 클럽에서 고객들이 ‘스탠바이미 고’가 주는 경험을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바닥을 쳤던 LCD 패널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적어 LCD패널 가격 인상에 따른 TV 제조사들 자구책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