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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노렸나...외국인 순매수 1등 금융株는

외인, 최근 한달 우리금융 대거 사들여...'분기배당' 등 기대감
4대 금융, 평균 7.40% 급등...5% 넘는 배당수익률 '매력' 반영

 

[FETV=권지현 기자]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금융주는 우리금융지주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9월 14일 기준)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317만6603주를 순매수했다. 금융주 1위, 전체 종목 중에서는 8위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융주 2위(전체 16위)와 3위(전체 19위)는 각각 NH투자증권, BNK금융지주였다.    

 

우리금융이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데는 '주주환원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금융은 KB·신한·하나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그룹 중 자사주 매입·소각, 중간배당 등이 가장 더딘 금융지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주환원정책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 눈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금융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했다.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외인 매수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주식 순매수를 이어가는 지난 한 달 동안 나온 증권사 리포트들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4대 금융 중 가장 클 것이라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하반기 기대 배당수익률이 대형 은행 지주 중 가장 높은 7.1%로 다른 3사 평균(4.9%)보다 높은데, 이런 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비중이 높다는 우리금융의 약점이 향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않고 있다. 은행업이 최근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자산 성장 둔화, 대손비용 증가 등 주요 지표가 부정적인 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이런 요인들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향후 은행주 상승세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4대 금융주가 연일 기록하고 있는 오름세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한 달간 이들이 보인 주가 상승률은 평균 7.40%에 달하는데, 올해 평균 배당수익률이 5.40%를 넘어선 데다 자사주 매입·소각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달 14일 종가 5만6100원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8.72%(4500원) 올랐으며, 하나금융은 4만1650원으로 한달 새 8.75%(335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1만2270원)과 신한금융(3만6650원)은 각각 7.26%(830원), 4.86%(1700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