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명희 기자] 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COACH)가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2024 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쇼에서는 스튜어트 베버스(Stuart Vevers) 코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제시하는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비전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개인의 스타일과 자기 표현을 근간으로 하는 코치의 디자인 코드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24 봄 컬렉션은 코치만의 아메리칸 디자인을 젊은 감각으로 해석했던 가을 컬렉션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권위와 관습에 대항하는 젊은 세대의 저항 문화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의상의 손때 묻은 낡은 아름다움을 담아, 전통적인 소재의 테일러드 실루엣을 재창조해냈다. 가죽, 프린지 장식의 스웨이드 자켓과 블레이저를 비롯해 수공예 작업을 통해 텍스처와 컬러에 변화를 준 재생 코튼과 데님 소재의 기본 아이템을 통해 입을수록 높아지는 빈티지 패션의 가치를 표현하는 동시에, 완벽함을 강조하는 명품에 대한 기존 관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코치 (리)러브드(Coach (Re)Loved)’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코치는 지난 시즌 아이템과 빈티지 의류로 제작한 재활용 가죽 및 데님 의상은 물론, 패턴을 그린 후 남은 레이스와 직물로 제작한 슬립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금잔화, 로그우드와 같은 천연 식물성 염료로 염색한 슬립 드레스도 쇼에 등장했다.
코치는 속이 비치는 봉제선 없는 슬립 드레스와 낡아서 수선한 듯한 느낌의 손뜨개 니트 드레스도 처음 선보였다. 더불어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오래된 스테이크 식당인 도너휴즈(Donohue’s) 로고를 스포티함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티셔츠와 트레이닝복도 런웨이에 올랐다.
가죽 아이템과 신발에는 의류와는 다른 유머러스하고 장난끼 넘치는 감성을 가미했다. 코치의 대표 가방인 ‘코치 태비(Coach Tabby)’를 비롯, 컬러풀한 페이턴트 스니커즈, 젤리 플랫 슈즈 및 누비 패턴으로 디자인이 변주된 ‘코치 쉐이프스(Coach Shapes)’에 이러한 감성은 고스란히 담겼다. 또한 볼링 가방과 큼직한 바구니 디자인의 가방 등 일상적인 가방을 가죽 소재로 만든 아이템도 공개했다.
스튜어트 베버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코치의 2024 봄 컬렉션은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현 세대에게 바치는 헌사다. 이를 가장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뉴욕공립도서관”이라고 밝히며, “코치와 함께한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나는 개인적이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뉴욕에 대한 나의 상상과 추억을 정의하는 뉴욕 패션의 원형을 담은 컬렉션을 가지고 싶었다. 이번 컬렉션은 이런 추억을 농축해, 코치가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본 모습을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궁극적인 디자인과 퀄리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패션쇼가 열린 뉴욕공립도서관의 셀레스테 바토스 포럼은 코치의 전통적인 컬러로 화려하게 꾸며져 이와 대조를 이룬 컬렉션의 젊은 감각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했다. 1열로만 배치된 좌석 또한 관객들이 쇼와 쇼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고 그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길거리 캐스팅 등으로 현 세대의 정신을 대변하는 새로운 인물을 패션계에 지속적으로 소개해온 스튜어드 배버스는 이번 쇼에도 이 작업을 이어갔다.
패션쇼가 끝난 후에는 스튜어트 베버스의 코치 재임 10주년과 함께, 패션은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본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며, 이에 영감을 받아 코치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의 비전을 기념하는 만찬회가 뉴욕공립도서관 에드나 반스 살로몬 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패션쇼에 이어 글로벌 앰버더서로 선정된 래퍼 이영지가 참석해 스튜어트 베버스의 재임 10주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