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대한민국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엔데믹發 IT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두자릿수 매출 신장을 거두는 등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증권가의 예상치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인수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지만 계속되는 불황과 악재에 대표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사는 앞으로 AI에 사활을 걸고 하반기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079억원으로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7.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3727억원을 찍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은 이기간 0.5% 늘어난 9104억원을 나타냈다. 이중 검색 광고는 4.3% 늘어난 6892억원이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2174억원으로 경기 둔화로 9.8% 줄었다.
커머스는 전년 동기대비 44.0% 증가한 6329억원이다. 2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11조9000억원으로 14.8% 늘었다. 핀테크의 경우엔 14.9% 증가한 339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대비 40.1% 증가한 4204억원이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4448억원으로 증가폭이 8.6%를 보였다.
클라우드 및 미래 기술 관련 매출은 1045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0.4% 줄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12.1% 늘었다. 이중 기업간 거래 매출은 992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 매출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은택 대표의 카카오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난 2조 425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에스엠 인수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카카오의 2023년 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1년전에 비해 6% 증가한 988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030억원을 기록,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포털비즈는 13% 감소한 895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상승 등의 영향으로 6% 증가한 3963억원을 찍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 538억원이다. 스토리는 일본과 북미 거래액 성장으로 1% 증가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뮤직은 4807억원으로 증가폭이 무려 130%에 달했다. 다만 미디어는 38% 감소한 735억원, 게임은 26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하는 등 대조적인 숫자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인수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의견이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로 인해 커머스 부분이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카카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인해 뮤직 부문의 비약적인 상승이 포착된 상황이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기업 인수 전략이 2분기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다만 엔데믹 불황과 정부의 포털 견제에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불황과의 싸움은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두 회사 모두 뼈와 살을 깎는 진통을 겪고 있어 대표들의 고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주력 자회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인력 감축을 통해 불황 극복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적거나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거나 통합하고 있다. 문서 작성 서비스나 PC 백신 서비스, 네이버 영화 등의 운영을 종료하고 네이버TV는 네이버 나우로 통합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양사는 올 하반기 AI에서 전면전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들도 강화한다. 카카오도 오는 10월 이후 비용효율성이 높은 AI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기업 고객 커뮤니케이션 영역부터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