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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침체와 맞물려 IPO도 침울...대어급 상장 가뭄

신규 IPO 기업 100곳 미만 전망
상장 준비 기업들 자진철회·흥행 실패·회계 감리 등 이슈
금융당국 "기업공개(IPO) 준비 기업 대상으로 회계감리 폐지·간소화 추진"

 

[FETV=장민선 기자] 유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지며 코스피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의 약세와 더불어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 역시 좋지 만은 않다.

 

신규 IPO 기업이 100곳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장에 대한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현재(10월 15일 기준)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총 53곳으로 2015년 118곳, 2016년 82곳, 2017년 83곳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숫자다.

 

또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101곳으로, 이 중 결과가 확정된 기업은 65곳이다.

 

상장예비심사를 거친 후 실질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해 상장을 완료하기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둘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해도 올해 안에 상장까지 마무리 할 확률은 낮다. 따라서 올해 신규 IPO 기업 수는 100곳을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대어급 기대주로 꼽히던 HDC아이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의 잇단 자진상장 철회와 흥행 실패 등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5년 내 1조원 이상의 공모 금액을 기록한 기업이 전무한 2018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IPO 시장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8월 전에 심사 결과를 받았는데도 아직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기업들의 공모 진행을 독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고의 공모결과를 받고 싶어 하는 기업들의 특성상 공모 진행 시점에 대한 고민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양(量)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기도 하지만, 질(質)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롯데가 기대감을 높이는 것을 제외하면 대어급 기업 가뭄에 IPO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뇌물공여 등 혐의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 IPO 일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 회장이 “그간 미뤄 왔던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선진화에도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르면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상장 준비 절차에 나선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6월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롯데시네마와 영화기획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롯데컬처웍스 외에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 롯데건설, 롯데렌탈, 대홍기획, 한국후지필름, 롯데첨단소재 등이 상장이 유력한 계열사로 거론된다.

 

2016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공모를 철회했던 호텔롯데 역시 IPO 시장에서 수년째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는 회사지만 구체적인 상장 관련 움직임은 없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이제 업무현안을 보고받는 상황"이라며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 하반기 증시 상장을 겨냥해왔던 카카오게임즈는 감리 지연과 하반기 게임 매출 부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시장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의 코스닥 상장에 주목했지만, 회계감리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공인회계사의 감리는 3개월 가까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회계감리가 장기화되자 앞으로 진행될 시장 평가에서도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로 인해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이 감리 대상으로 선정되면 이후 모든 상장 관련 절차를 멈추고 감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2014년 주관사 선정에 나서며 IPO를 추진했으나 사모펀드가 지분을 인수하며 상장 절차도 중단된 상황이다.

 

대어 뿐 아니라 IPO를 준비하던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앞서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던 SK루브리컨츠와 HDC아이디서비스도 수요 예측 결과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상장을 취소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업공개(IPO) 준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회계감리 폐지나 대폭 간소화 추진할 방침이다. 감리 때문에 IPO가 지연되는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당국이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계감리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IPO 기업들의 감리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에 도입되는 심사제도를 적용할 지, 아니면 아예 IPO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별도 감리나 심사를 없앨 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