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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號, 불황파고 넘어설 특급전략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승부수…인프라 구축 사업 가속화
시공 단지 내 설치뿐 아니라 다수 지자체와 MOU 체결

[FETV=김진태 기자]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전기차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저조한 만큼 향후 캐시플로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홍 부사장의 전기차 카드가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황을 이겨낼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경기도 오산시와 ‘공공시설내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산시가 원하는 부지에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대가로 운영을 맡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유재산 사용 허가에 필요한 행정 절차 및 충전시설의 설치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내로 공영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9월 전기차 충전사업자 등록을 마친 이후 지금까지 150기 안팎의 충전시설을 시공한 이력이 있다. 또 350여기에 대한 운영사업 경험도 갖췄다. 주로 현대차그룹에서 맡긴 실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큰 것에 비해 인프라 구축 상황은 저조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뒷받침해줘야 한다. 헌데 인프라 구축은 전기차의 성장세만큼 충분치 못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39만대로 2021년 대비 68.4% 증가했다. 2013년 1464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0년간 무려 260배가량 급성장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전기차 충전소(급속·완속)는 20만5305개로 전기차 보급 대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 접근성과 충전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충전시설 운영에 따른 순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선 전기차 인프라 구축 사업을 선점하는 것이 그룹의 전기차 로드맵을 돕는 한편 현금까지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오산시를 포함한 지자체 6곳과 현대차 그룹사 3곳의 무공해차 전환을 위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운영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아파트를 핵심 공급 목표로 삼아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전 솔루션 시스템’을 선 적용하는 방안으로 기존 건축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로 인해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시설 수요는 수천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백화점 본사 및 전국 23개 지점에 전기차 충전기 457기를 공급키로 하면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업시설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수의 고객이 방문하는 상업시설의 특성에 맞춰, 화재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화용품이나 열화상카메라, 통합관제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 대응 솔루션도 구축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자체나 그룹 계열사 외에도 공장, 업무, 상업, 주거시설, 주차장 등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 전기차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설관리 역량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상의 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