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하반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건설부문 내 비주택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원가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여기에 하반기 예정된 엠오디(호텔·리조트)와 코오롱LSI(자산관리)와의 합병도 가시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3% 줄어든 734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 2025년 2분기 실적 및 재무 현황 [사진 금감원 전자공시 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8434228187_4f12c1.jpg?iqs=0.3928165087429687)
특히 건설부문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61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3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분야별로는 주택·건축이 3602억원으로 22.4% 감소하고 토목이 1210억원으로 소폭(1.9%) 증가에 그친 반면, 환경·플랜트는 136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8.6% 급증해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회사 측은 주택 준공정산이익 반영과 함께 비주택부문 신규 착공 확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공공폐수처리시설, 대웅바이오 세파항생제 신공장, Merck 바이오 공장,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SK하이닉스 변전소, 카자흐스탄 KT&G 신공장, 효성화학 에틸렌탱크 증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수주잔고는 13조원으로 향후 5년 이상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 손익 [사진 코오롱글로벌 IR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8434315631_044dfc.jpg?iqs=0.32378712442233526)
원가율 개선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2022년 87.4%였던 원가율은 2023년 94.0%, 2024년 95.5%까지 계속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 91.5%, 2분기 89.8%를 기록하며 안정화됐다. 다만 25년 2분기 이자비용 175억과 기타대손상각비 167억, 금융보증비용 94억원 등으로 인해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편, 실적 반등과 더불어 하반기 말 예정된 ㈜코오롱 자회사 두 곳에 대한 흡수합병은 코오롱글로벌의 성장 전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호텔·리조트·골프장 운영사인 엠오디(MOD)와 부동산 자산관리 기업 코오롱LSI를 연내 합병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을 코오롱글로벌의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방향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하락과 수익구조 불안이라는 현실적 고민이 깔려 있기도 하다. 결국 건설업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전환점에 선 것으로 해석된다.
합병대상 두 회사는 모두 수익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기존 건설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크다. 특히 리조트·호텔·골프장과 같은 자산은 지속적인 운영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건설 외 수익원 다변화에도 효과적이다.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선 '기존 주택 중심에서 벗어난 자산 기반 수익사업'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합병 전후 사업 포트폴리오 비교 [사진 현대차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843686946_a564a8.jpg?iqs=0.9154829027011401)
따라서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코오롱글로벌이 추구하는 새로운 성장 방향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스스로를 ‘부동산·환경·에너지 Total Provider’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단순 시공에서 나아가 자산 기획·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수익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밸류체인 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당사는 2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다. 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비주택 신규 착공 증가, 고원가현장 정리 및 사후관리비 환입 효과 등이 흑자 전환에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는 합병을 통해 건설사업 역량에 운영사업 역량을 총결집하여 선순환 구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