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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포스코이앤씨, ‘애물단지’ 플랜트 ‘효자’로 우뚝

부동산 한파에 회사 수익 견인…매출 비중도 증가세
해외 영토 넓히며 수주잔고 ‘풍족’…미래 매출 ‘든든’

[FETV=김진태 기자] 포스코이앤씨 플랜트 사업 부문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플랜트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다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상대적으로 건설 사업 부문의 실적이 쪼그라들어서다. 포스코이앤씨가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플랜트 사업 부문을 앞세워 불황 파고를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플랜트 사업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낮은 매출 비중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회사의 수익성을 깎아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포스코이앤씨(前 포스코건설) 플랜트 사업 부문은 지난 2011년 브라질에 60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지만 2021년까지 총 4000억원대의 투자금을 손실 처리했다. 이라크 반군의 공습으로 공사가 중단된 탓이다. 사실상 투자한 대부분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손실이 성장통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플랜트 사업 부문을 키우기 위해 다소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딛고 실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의 올 1분기 성적표를 보면 별도기준 매출은 2조2141억원, 영업이익은 51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플랜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8.4%에 달한다. 2018년 1분기 포스코이앤씨의 플랜트 매출 비중이 8.9%였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플랜트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30%포인트(p)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때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회사 플랜트 사업 부문은 2019년 19%, 2020년 22%, 2021년 23%, 2022년 27%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해외 영토를 넓히면서 미래 매출로 여겨지는 수주잔고도 넉넉하다. 

 

포스코이앤씨 플랜트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는 올 1분기 기준 3조9551억원이다. 지난해 플랜트 사업 부문의 총 매출이 2조4000억원대인 만큼 2년에 가까운 일감을 쌓아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가 보유한 전체 수주잔고는 37조2000억원 가량이다. 전체 수주잔고 대비 플랜트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 비중은 11%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시작된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 쪽 경기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플랜트 사업 부문을 키워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가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철강플랜트 위주로 성장해 원래부터 타사 대비 플랜트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며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플랜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