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 (토)

  • 맑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1.8℃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1.0℃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2.0℃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3.0℃
  • 구름많음고창 0.8℃
  • 구름많음제주 7.2℃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2℃
  • 맑음강진군 2.9℃
  • 맑음경주시 1.9℃
  • 맑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판교에서 유럽까지"…삼성생명, 국내외 대체투자 광폭 행보

프랑스 인프라 운용사 지분 인수
삼성화재와 판교 알파돔타워 매입
국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 확대
대체투자 강화로 새 수익원 확보

 

[FETV=장기영 기자] 총자산 300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보험사 삼성생명이 국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에서 해외 자산운용사로 이어지는 대체투자 ‘3각 편대’에 계열사 삼성화재의 자금력까지 결합해 자산운용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메리디엄(Meridiam)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메리디엄 지분을 인수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사회에서 지분 투자 안건을 의결한 이후 5개월여만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메리디엄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과 북미지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특히 세계 11개국 거점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 인프라, 탈탄소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등 100여개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삼성생명은 메리디엄 2대 주주가 됐다.

 

메리디엄 지분 인수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 측은 지난 2월 ‘2022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해외 자산운용사 중심 3각 체제로 자산운용업을 확장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리스크 관리 하에 해외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삼성생명은 자회사를 통한 국내 우량 부동산 물건 인수와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를 통해 국내외 대체투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왔다.

 

지난 14일에는 계열사 삼성화재와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알파돔타워를 7284억원에 매입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부동산 전문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거래 금액은 최근 1년간 판교와 서울 핵심 권역 내에서 체결된 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다.

 

삼성생명은 앞선 2020년 전영묵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발을 넓혔다.

 

2021년 5월에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자회사 삼성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 지분 20%를 매입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삼성화재와 함께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총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약정에 따라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해외 부동산, 인프라,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부동산, 인프라 관련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 기반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