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현대제철, 중국서 수백억대 손실에도 장밋빛 전망이라는데…왜?

열연 가격 인상 등 호재…실적개선 기대
전방 산업 자동차·조선 등 수요 확대 전망

[FETV=김진태 기자]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던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수익성 감소의 주범으로 꼽는 중국 베이징법인 매각에 나서며 리스크 관리에 돌입해서다. 열연 가격 인상과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재다. 지난해 수해와 파업 등의 영향을 받아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이 시황 회복의 훈풍을 타고 도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28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이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제철이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중국 법인에서의 부진과 수해·파업 등 일시적인 경영난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중국에 베이징법인과 텐진법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베이징법인에서만 지난 5년간 1058억원의 누적손실을 냈다. 여기에 작년 8월 태풍 ‘힌남노’가 현대제철의 공장이 있는 포항을 휩쓸면서 수해를 입은 데다 62일간의 파업으로 생산에도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제철이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업계에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간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깎던 베이징법인을 지난해 매각키로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 베이징법인은 가동을 멈춘 상태로 해당 법인의 주식 전액은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상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투자사와 베이징법인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분양도는 매수인의 실사가 완료한 뒤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베이징법인을 매수하는 투자사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수해와 파업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도 업계에서 현대제철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제철의 주력 판매 상품중 하나인 열연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열연 등 철강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열연의 가격도 상승세에 접어들었는데 현대제철의 재고자산을 넉넉하게 들고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의 인상분을 생각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열연 가격을 매달 톤당 5만원씩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재고자산이 6조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반년에서 길게는 1년여까지 원재료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의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수출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고 조선 분야도 10년만의 호황 사이클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내수 철강제품 가격이 올랐으며 현대제철 역시 판매류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차량 생산대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현대제철 판재류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