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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년간 존재...'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생 금융권서 재조명

윤석열 정부서 은행 등 금융사에서 국제금융기구까지 다방면서 활약

 

[FETV=권지현 기자] 15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취임하면서 금융권에서 서울대 경제학과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경영자(CEO) 등 금융권 요직을 꿰차고 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명칭은 딱 10년간 존재했다. 1985년 무역학과에서 국제경제학과로 이름을 바꾼 뒤 1995년 경제학부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국제경제학과로 입학했거나 졸업한 사람들은 1980년대 초반 학번부터 94학번까지다. 학년당 정원이 75명으로 비교적 적은 데다 10년 동안만 존재했기에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들은 유독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소비자보호센터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재무와 전략을 두루 경험한 점이 강점이다.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일 때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4년 만에 지주 회장-은행장으로 다시 손발을 맞추게 됐다. 

 

지난해 7월 임명된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 1993년 입행해 금융결제국에서 오래 근무한 대표적인 지급결제 전문가다. 선임 당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빅테크·핀테크 대응 등 지급결제 관련 주요 업무를 탁월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은은 이 부총재보가 CBDC 도입을 총괄하는 등 한은의 역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67년생으로 대학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금융학 석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석사를 거쳤다.  

 

작년 11월 선임된 박일영 세계은행그룹 상임이사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듀크대에서 국제개발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대외경제국장과 개발금융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등을 통칭한다. 박 이사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캄보디아, 몽골,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15개국이 속한 이사실을 대표한다.

 

'은둔의 고수' '비상장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산업은행 자회사였던 산업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평사원이 증권사 오너까지 된 '샐러리맨의 신화'로 유명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투자자문 등을 거쳤다. 장 회장은 재야에서 주식을 운용하며 큰 돈을 번 인물이다. 2008년 DS투자자문을 설립하고, 2016년 DS자산운용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사모펀드(헤지펀드)로 영역을 넓혔다. 2021년 DS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그의 개인 자산은 5000억원~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금융권에서 활동 중인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 인사로는 최원석 BC카드 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리서치부문 총괄 대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정봉영 HDC자산운용 대표,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 김경호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김복규·정호건 산업은행 부행장, 김경모 IFC파트너스 전무 등이 있다.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종수 전 고려저축은행 대표 등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