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케미칼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조건없이 승인했다.
10일 공정위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이자 미국 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동박은 2차전지의 음극재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 박으로 전기차, 스마트폰, TV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공정위는 "세계 분리막 원료와 동박 시장은 다수의 유력한 사업자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시장으로 롯데와 일진의 비중이 크지 않다"며 "SK, LG 등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 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이번 기업결합으로 롯데케미칼의 종합적 사업 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 만큼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과 신규 업체의 진입으로 향후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전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안팎으로 추정한다.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하면 10% 안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