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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실적 발표 시작...주목할만한 기대주는?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50조7000억원 추정... 2분기比 7.8%, 전년 동기比 13.5% ↑
폭염으로 빙과 관련 주 실적 기대감 높아져
반도체 호조로 반도체株 수혜 예상
전문가 "수출·유통·IT 등 개선폭 클 것"

[FETV=장민선 기자] 이르면 금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는 종목보다 하향되는 종목이 더 많아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때에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종목이 있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일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증권사들은 올 3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약 50조7000억 원가량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2분기보다는 7.8%, 전년 동기 대비 약 13.5%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양호한 수출과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 빙과, 기록적인 폭염에 3분기 실적 기대주 등극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아이스크림과 음료의 소비가 늘면서 빙과업체들이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해태제과·롯데푸드·빙그레 등 주요 빙과업체 대부분이 3분기(7~9월)에 빙과 부문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빙그레의 경우, 올 7~8월에만 빙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8% 증가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실적 상승이 기대 된다. 대표 제품인 ‘메로나’는 이 기간 14%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비비빅’ 15%, ‘더위사냥’은 전년 대비 20% 올랐다.

 

빙과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도 7~8월에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 수혜와 더불어 올해 여름 시장을 겨냥해 7월 초 내놓은 ‘인투더망고바’와 ‘스키피바’가 출시 보름 만에 150만개 판매고를 올리는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푸드도 7~8월 빙과 부문 매출이 12% 증가했으며, 해태제과 역시 같은 기간 빙과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3분기 빙과 판매 호조가 폭염에 기인한 만큼 빙과의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빙과 부문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긴 했어도 빙과 사업 자체가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염으로 대리점이나 소매상의 재고가 크게 축소돼 빙과 판매 호조 현상이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빙과의 대체재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고, 가격을 정상화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반도체 호조에 삼성·SK하이닉스, 3분기 최대 실적 기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고점' 논란이 불거졌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7조2000억원으로, 2분기(14조8690억원) 대비 15.7%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6조3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약 5조5000억원보다도 13%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진데다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유지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D램 출하성장 (bit growth)은 19.0%, ASP(평균판매단가)는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D램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권은 "여전히 4차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실물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는 탄탄하다"며 "올해 반도체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현금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비중은 기존보다 높은 42.9%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출주와 유통·IT 등을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았다.

 

수출주의 경우, 9월 수출 호조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큰 무리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협상이 양국 정상이 모두 만족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며 "지난 20일까지 발표된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유통, 화장품, IT가전과 IT하드웨어 순으로 상향조정폭이 컸다"며 "실적 개선기대가 부각될 수 있는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업종은 최근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소매(유통)의 이익 증가율이 50%를 넘어서며 가장 높을 것"이라며 "유통업종의 경우 이익 개선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익 개선 가능성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수정비율과 2분기 자료 대비 현재 3분기 컨센서스 수준 비교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유효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LG이노텍과 두산밥캣, SK이노베이션, 제일기획 등은 전망치 상향이 늘고 있고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주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보다 예상치 상향조정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