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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에이피알, 내년 IPO 기대감 "高高高"

대기업 계열사 IPO연기…내년도 IPO한파 전망
에이피알 ‘뷰티 앤 라이프 솔루션’…IPO 자신
김병훈 “내년 상장예비심사 신청 차질 없어”

 

[FETV=김수식 기자] IPO 시장이 한파다. 하지만 에이피알은 나홀로 한파 무풍지대다. 에이피알은 내년 기업공개(IPO)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롯데, 신세계, CJ 등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 계열사들은 물론, 신흥강자로 손꼽히는 기업들도 줄줄이 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상황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이유는 최근 몇년새 에이피알의 경영실적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측은 내년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이 IPO시장 환경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다. 에이피알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으로 예정된 상장 일정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3분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는 게 에이피알의 IPO 스케줄이다. 

 

◆IPO한파에 대기업 계열사 줄줄이 상장 연기 = IPO한파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IPO에 도전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내년 이후로 연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국내외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도래하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 거라는 판단이다.

 

승승장구하는 CJ올리브영도 'IPO 연기'를 피하지 못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해왔다. 기업가치가 최대 4조원까지 평가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보류했다.

 

호텔롯데와 SSG닷컴도 마찬가지다. 호텔롯데는 면세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장은 힘들 거라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호텔롯데 IPO 관련 “내년에도 안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도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과 지정 감사인 선정 등 준비를 마쳤으나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내년 2월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하는 컬리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같은 상황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외 경영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에이피알은 여전히 자신감에 차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멈춤 없는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입증해가며, 내년 3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에이피알 성공비결은 ‘제품’‧‘브랜딩’ =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연이어 호실적을 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회사의 성공비결은 제품과 브랜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온라인, SNS를 중심으로 한 광고들은 많은 고객들에게 첫 구매의 경험을 이끌어냈다.

 

중요한 건 그 뒤다. 좋은 제품과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있어야 고객의 믿음과 그에 따른 재구매가 이어진다. 에이피알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력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제조사 ‘노디너리’에 지분 투자를 단행,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에이피알 전용 생산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디바이스 협력사로 상장사 ‘이엠텍’, 의료기기 생산회사‘이지템’ 등과 연이어 MOU를 맺으며 제품력을 끌어올렸다. 홈뷰티 디바이스로 글로벌 40만 대 판매라는 성공을 거둠과 함께 디바이스 전문 연구소까지 만들며 내년을 겨냥한 신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략 역시 탄탄하다. 에이피알은 ‘뷰티 앤 라이프 솔루션’ 비전을 제시한다. 실제 매출 지표를 보면, 에이피알의 실적은 특정 브랜드에만 치중되지 않았다. 메디큐브, 널디, 그 외 브랜드들이 균등한 비율 하에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가파른 성장세 이어가 = 에이피알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95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3분기만에 누적 매출 2695억원과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에이피알은 연 매출 2591억원과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영훈 에이피알 PR팀장은 “뷰티의 메디큐브, 패션의 널디, 그리고 포토그레이, 포멘트, 에이프릴스킨, 글램디바이오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 3개의 축이 에이피알을 받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세발자전거처럼, 에이피알은 든든한 포트폴리오 하에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은 에이피알을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뷰티를 중심으로, 지난 2019년부터 해당 분야의 시장이 크게 형성된 국가 중심으로 향한 에이피알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상위 시장으로 이미 진출했다. 이를 발판삼아 해외 뷰티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게 에이피알의 글로벌 전략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조금 주춤했지만, 엔데믹 트렌드를 맞은 2022년 들어 말레이시아와 캐나다, 브라질에 법인을 설립했다. 브라질은 세계 뷰티 시장 4위를 차지할 정도의 숨겨진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에이피알 해외 매출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의 거침없는 행보가 얼어붙은 IPO 시장을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