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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사태’에 놀란 보험사들, 잇따라 콜옵션 이행 약속

한화생명 이어 푸본현대생명도 콜옵션 이행 발표
흥국생명 번복 사태로 인한 혼란에 선제적 진화

 

[FETV=장기영 기자]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결정을 번복한 흥국생명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자, 다른 보험사들이 잇따라 콜옵션 이행을 약속하며 잡음 차단에 나서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푸본현대생명은 이달 400억원, 내년 2월 6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은 2017년 11월 400억원, 2018년 2월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각각 5년 경과 후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한 바 있다.

 

앞서 한화생명 역시 내년 4월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발행한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전량 해외 외화자산으로 운용 중이며, 외화자산을 현금화해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콜옵션 이행 계획도 밝혔다.

 

이들 생명보험사의 콜옵션 이행 약속은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연기했다 번복한 흥국생명의 결정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야기된 가운데 나왔다. 콜옵션 행사 시기가 다가온 다른 보험사들도 제때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선제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말 5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이행을 위해 차환을 발행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하며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 발행 결정을 각각 취소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콜옵션 미이행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이달 7일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번복했다.

 

흥국생명 측은 콜옵션 행사 결정을 발표하면서 “기존 결정으로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한편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위해 국내외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을 발행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각 보험사는 올해도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채권시장 경색과 조달 금리 상승 등에 따라 발행을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9월 최대 7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으나, 발행하지 않고 시장 동향을 지켜보기로 했다.

 

ABL생명은 9월 말 최대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발행액은 630억원에 그쳤다. 코리안리는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 규모를 최대 3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축소한 끝에 1000억원만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