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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K-게임, 고환율 바람타고 글로벌 영토확장 희망가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게임업계 일희일비
해외 매출 비중 높은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반등 기회’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글로벌 겨냥한 신작에 관심 쏠린다

 

[FETV=최명진 기자]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도 글로벌을 겨냥, 신작 개발을 서두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러 초강세 현상이 짙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7원 내린 달러당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28원으로 다소 안정된 상태지만 올해 초 11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9개월 만에 30%가량 급등했다.

 

이같은 달러 강세에 산업 전체에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이 위기가 일부 게임사들에게는 큰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주가의 경우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면서 먹구름이 끼었지만 글로벌 매출이 높은 기업들의 고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약 9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94%에 달하는 약 8933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전세계적인 흥행을 끌고 있어 크래프톤이 엄청난 외화 수익을 얻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넷마블은 3N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84%로 해외에서만 약 1조8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2의 나라나 마블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 넷마블표 캐주얼 게임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해외 자회사인 스핀엑스, 잼시티. 카밤 등이 현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펄어비스도 전체 매출의 81%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게임사 중 하나다. 검은사막 시리즈의 PC와 콘솔버전이 북미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해외 자회사인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시리즈 또한 외화벌이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펄어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산은 1억5697만달러(약 2029억원)이다.

 

이 밖에도 컴투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의 해외 매출액 비중은 30%~8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웨미이드의 미르M등 각각 대표작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에 달러 초강세 현상은 게임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증가로 게임사들의 환차익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게임업계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많은 게임사들이 북미지역을 타깃으로 PC와 콘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TL을 비롯한 신작 5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을 집약한 TL의 경우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네오위즈 또한 신작인 P의 거짓을 2023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P의 거짓은 지난 2022 게임스컴에서 북미 게이머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대다수의 산업은 고환율 시대가 악재로 다가오지만 순수 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게임, IT기업들은 영향이 미미하다”며, “특히 PC게임 플랫폼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 상황이기에 게임업계에게는 환율 상승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