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화)

  • 구름조금동두천 23.8℃
  • 맑음강릉 25.0℃
  • 맑음서울 24.4℃
  • 맑음대전 23.9℃
  • 구름조금대구 23.4℃
  • 흐림울산 22.8℃
  • 맑음광주 26.0℃
  • 흐림부산 23.3℃
  • 맑음고창 24.8℃
  • 맑음제주 25.5℃
  • 맑음강화 23.4℃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2.9℃
  • 맑음강진군 26.4℃
  • 흐림경주시 21.0℃
  • 흐림거제 22.0℃
기상청 제공



한미 금리 또 역전됐다...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美 3.25%·韓 2.5%...한달 새 대폭 역전
2008년 이후 최고...연말 4.4% 전망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대폭 인상했다. 지난 6, 7월에 이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연준은 21일 오후(현지시각)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현재 2.25~2.50%인 금리를 3.00~3.2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이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미 기준금리는 현행 2.5%인 한국 금리를 한 달 만에 재역전했다. 앞서 연준이 지난 7월 두 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뒤 미 기준금리(2.25∼2.50%)는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넘어섰으나, 지난 8월 한국은행이 0.25%p 올리면서 양국이 같아졌다가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p로 대폭 벌어지게 됐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을 둔화하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이 일(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이례적으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것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율 때문이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3%로 전망치(8.1%)를 상회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율을 유지했다. 여기에 8월 비농업 일자리(31만5000개 증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실업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점도 연준의 결단 배경으로 꼽힌다. 미 금융권에선 이달 금리를 한 번에 1.00%p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등을 고려해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속도 조절을 한 것이란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내 주요 메시지는 잭슨홀 이후로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역사적 기록은 조기 통화정책 완화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긴축기조의 전환을 바라는 시장에 당분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 바 있다. 

 

파월의 발언으로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번의 FOMC에서도 연준이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주거비, 인건비 등 미국 물가 견인 역할을 하는 핵심 요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어 당분간 물가지표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각각 한 번씩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이날 회의 후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공개하며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예상했다. 

 

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우리는 2%의 물가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더라도 "물가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p)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위협하고 한국 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본의 유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이번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한국에 금리와 환율, 증시, 수입물가 등에 부담으로 작용해 복합 경제위기를 더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 장 막판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p(1.70%) 하락한 3만183.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00p(1.71%) 밀린 3789.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6p(1.79%) 떨어진 1만1220.19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