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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한국조선해양, ‘가삼현·정기선’ 손잡고 흑자전환 희망가

연간 수주목표 초과 달성 등 실적 ‘순항’
LNG·LPG운반선 선별 수주로 마진 개선
시장 수요 증가·환율 인상 등 호재 가득

[FETV=김진태 기자] 작년이후 줄곧 영업손실을 지속해온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꿈꾸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가삼현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 투톱체제 아래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LNG운반선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환율이 오르는 것도 한국조선해양의 수익성을 추켜 세운 호재로 작용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기준 66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영업손실 1조3848억원)에 이어 올해도 적자 행보를 이어나가는 셈이다. 다만 적자폭은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 8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 가깝게 적자폭을 줄이는 등 변화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의 여전한 적자 행보에도 향후 전망은 밝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일감을 충분히 쌓아뒀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66척, 197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올 초 설정한 연간 수주목표는 174억4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치 대비 113.1%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순조로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가 부회장도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 부회장은 “대형 악성 프로젝트를 대부분 해소했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는 LNG·LPG운반선 선별 수주에 나선 것도 흑자전환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재생에너지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선가와 수요 등이 떨어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보다 LNG·LPG운반선의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입방미터)급 이상 LNG 운반선의 가격은 2억40000만 달러로 VLCC의 가격(1억2000만 달러)보다 2배 더 비싸다. 한국조선해양의 LNG·LPG운반선 선별 수주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LNG·LPG운반선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LNG·LPG운반선을 찾는 선주들도 많아져서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수는 총 115척(961만9480CGT)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20년 간 전세계 연평균 LNG운반선 발주량이 39척인 것을 감안하면 3배 넘는 수치다. LPG운반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 파나마 운하의 정체와 인상된 요금을 피하기 위해 선주들이 구 파나마 운하 통과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특히 LPG 해상 수송량의 증가도 한국조선해양에 청신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LPG 해상 수송량은 올해 1억1700만톤(t), 내년에는 3% 이상 증가한 1억2100만t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 파나마 운하 통항이 가능한 초대형 LPG운반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는 만큼 향후 LPG운반선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도 흑자전환에 힘을 더한다. 선박 대금을 달러로 결재받는 조선업계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환차익이 커지는 구조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3.70원으로 지난해 9월 13일(1175.00원)보다 223.70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의 시장 수요가 늘고 있고 환율이 올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조선해양의)흑자전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