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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박두선號, 적자 '악순환 고리' 끊는다

신규 수주 증가로 먹거리 ‘든든’…적자폭 줄어
환율급등에 따른 반사이익만 3000억원 전망

[FETV=김진태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박두선 사장이 올 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박 사장 등판후 전년 2조원 가깝게 적자가 올핸 크게 둔화하는 등 일명 '박두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핸 신규 수주가 늘면서 미래 먹거리 곳간도 다소 넉넉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예상되는 반사이익만 3000억원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몇 년간 이어오던 적자 늪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 사장 등판이후 대우조선해양 안팎에 희밍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하는 이유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44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35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2년새 8000억원 가량 마진이 급감한 셈이다. 대우건설해양의 마진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조75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8년 이후 1000억~1조원 가량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도 41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지만, 2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기록한 2분기 영업손실액은 353억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박 사장이 대우건설해양의 지휘봉을 잡은 것과 연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선박 관련 업무에 36년간 몸담은 박 사장의 노하우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박 사장은 취임한 지 한 달 후인 4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탄을 올렸다. 당시 계약금액은 5236억원으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1.7%에 해당한다. 박 사장의 지휘 아래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도 대폭 올랐다.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24조95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2%(9조8585억원) 증가했다. 최근 4년새 가장 많은 마진을 거뒀던 2018년 상반기(12조8856억원)와 비교하면 수주잔고는 2배가량 더 오른 셈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이 4조486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6년 안팎의 일감을 쌓아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89억달러)도 한걸음만 남겨둔 상황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66억7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74.9%의 목표 달성율을 기록했다. 목표 달성까지 4달가량 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목표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109척의 선박 수주잔고 중 절반에 가까운 46척이 LNG운반선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업계의 경우 선박대금을 달러로 결재받기 때문에 달러 가격이 오를수록 환차익이 커지는 구조기 때문이다. 5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64.50원으로 지난해 9월 6일(1157.00원)보다 200원가량 더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기준 선박대금이 2조44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환율 증가로 예상되는 반사이익은 3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판매한 선박대금 중 2조1364억원은 상선에서, 3086억원은 해양 및 특수선을 판매한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주력 수주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가 상승과 내년 이후 적정 매출액 확보, 원자재 가격의 하락 상황을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영업이익 실현 등 회사 자체의 수익 개선으로도 자본구조는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