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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하이트진로 노조 '불법파업'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왜?

하이트진로 노사 협상 ‘불발’…의견차 못 좁혀
하이트진로, 28억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 소송
더불어민주당 vs 국민의힘…다른 목소리 격돌

 

[FETV=김수식 기자] 하이트진로 노조 불법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노사의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는 좀처럼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개입하면서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농성장을 찾아 노측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노사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규탄했다.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본사 부분 점거 해제 이후 현재까지 두차례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협상은 모두 불발됐다. 수양물류와 화물연대는 안건을 명확하게 한 뒤 29일 임금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양물류 측은 최초 재계약 해지 인원을 12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료 인상을 비롯해 계약 해지된 조합원들의 복직 및 조합원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25명에게 총 27억7000만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2억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 2건, 차량 가압류 1건 등이 포함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제품 출고 지연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조합원 11명에 대해 총 27억7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노사의 협상 테이블은 탁상공론 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이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박주민·이동주·강민정·박영순·양경숙 의원은 농성이 진행 중인 서울 하이트진로 본사 앞 천막을 방문했다.

 

우 의원은 농성장 방문 후 페이스북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에 이어 오늘 하이트진로 농성 현장도 새 정부의 갈등 조정 능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하이트진로 농성에 대해 정부 여당은 단순하게 불법파업 혹은 불법행위라고 비판만 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법과 원칙’의 본말이 전도된 사례”라고 피력했다.

 

이튼날인 26일 국민의힘을 이를 규탄했다. 송석준·김선교·최춘식·박대수·최승재·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108일째 장기 파업으로 노사 양측 모두 심신이 지쳤고 이천·청주 소주공장 출고 차질 금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 아닌 때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자세로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터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파업 현장에서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노사 간 갈등을 부추기며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며 “응당 분쟁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 갈등을 해결해야 옳은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정당이 중재는커녕 국감 증인 채택 등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이나 일삼는다면 국민은 누구를 믿으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사 갈등은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전면 파업에 돌입했었다. 이로 인해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들은 강원도 홍천군 맥주공장 등으로까지 파업 범위를 넓힌 뒤 지난 16일부터는 서울 강남 하이트진로 본사에 진입, 로비를 불법 점거하고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점거농성은 지난 24일 풀었지만 옥상에서 일부 인원이 남아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