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에이지알 전속모델 김희선. [사진=에이피알/보그]](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834/art_16613323258434_b0b2f3.jpg)
[FETV=김수식 기자] “뷰티기기를 사용하면서 비로소 피부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된 기분이에요.”
직장인 조윤선(가명, 38) 씨는 남편이 사준 뷰티기기에 빠졌다. 퇴근 후 1주일에 2,3번씩 사용한다. 조 씨는 “최근 모든 물가가 오르니 자기관리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그때 남편이 사용해 보라고 뷰티기기를 선물해 줬다”며 “사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남편 마음이 고맙고, 무엇보다 내 생황에 맞춰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아 꾸준히 사용했다. 지금은 피부가 점점 좋아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불문, 자기관리가 필수인 시대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집에서 자신이 스스로 관리하는 이른바 ‘홈케어’가 각광을 받았다. 이후 엔데믹 시대를 맞았지만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집에서 효율적으로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피부관리도 마찬가지다. ‘홈뷰티’가 떠오르면서 뷰티기기가 인기다. 실제 뷰티기기 시장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올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뷰티’ 시장이 형성된 초창기인 2013년 800억원과 비교해 20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를 증명하듯 전자랜드에서 뷰티기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전자랜드가 올해 6월 한 달간 가전 판매량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뷰티기기는 전년대비 133%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뷰티 및 헤어 기기는 전문 숍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가전이라 관리를 루틴으로 설정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각종 업계에서 뷰티기기로 몰려들고 있다. 뷰티기기 시장의 선두주자격인 LG전자는 최근 사업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홈뷰티·의료기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홈뷰티사업담당으로 남혜성 상무를 영입했다.
남 상무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1975년생 여성 상무다. 남 상무는 2019년 신설된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의 첫 임원이다. LG전자의 홈뷰티기기와 의료기기 기획·개발과 생산 관리 등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남 상무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하며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삼양사에서는 코스메틱 퍼포먼스유닛(PU) 상무로 재직한 바 있다. LG전자는 2017년 홈뷰티기기 LG 프라엘을 론칭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다양한 프리미엄 홈뷰티기기들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가정용 의료기기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 ‘쌍두마차’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제조를 등재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관련 연구 조직 신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4분기에는 집에서 혼자 문신할 수 있는 미니 타투 프린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작년 말 의료용 화장품 전문기업 에스트라를 합병했다.
굵직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곳은 따로 있다.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매출 약 979억원, 반기 매출 약 1743억원을 기록했다. 1000억원에 근접한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800억원을 뛰어넘는 최대치이며, 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47.4% 성장한 역대 최대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되면서, 올 1분기에 기록했던 소폭의 적자를 딛고 상반기 약 60억 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무엇보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성장세가 매섭다. ‘더마 EMS샷’, ‘유쎄라 딥샷’, ‘ATS 에어샷’의 3종 기기는 ‘동안 미인’으로 꼽히는 배우 김희선을 광고 모델로 채택하며 TV CF를 중심으로 한 과감한 미디어 캠페인을 전개, 4개월 만에 20만 대 판매 돌파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피알은 이에 힘입어 ‘피부 광택’ 효과를 내는 4번째 디바이스 ‘부스터 힐러’를 출시하는 한편, 하반기에 선보일 신규 광고를 준비하며 뷰티 디바이스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뷰티 디바이스를 통한 에이피알 매출액은 5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