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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멍난 내부통제시스템...바람 잘 날 없는 증권家

증권사들, 금융당국 제재와 사건·사고로 구설수
금감원 "내부통제TF팀 꾸려 혁신 방안 발표"
증권가 "안일한 대응이 사고 재발로 이어져"

 

[FETV=장민선 기자] 증권사들의 연이은 금융사고에 증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금융사에서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에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 삼성·유진·KB 등 주요증권사들 '망신살'...금융사고에 이미지실추 불가피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배당과정에서 배당금 28억원을 보통주 28억주(112조원)로 입력하는 배당사고를 냈다. 유령주식이 입고된 후 일부 직원이 그 중 주식 501만여주를 시장에 내다 팔아 금융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유령주식 매매 사고는 유진투자증권도 발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해외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주식병합 결과를 제때 반영하지 않아 고객이 실제 주식보다 많은 주식을 내다 팔게 했다. 실제 고객의 보유주식은 166주였으나, 시장에는 무려 3배나 많은 665주가 매도됐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직원이 회사 돈을 횡령하는 사고까지 터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KB증권은 지난 7월 내부 통제 시스템을 자체 조사한 결과, 한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에 있던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4월부터 고객의 휴면계좌에서 약 3억6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에는 지배구조와 대기업집단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사안으로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 금감원, 내부통제TF 발표...금융 사고 차단 ‘특효약’ 주목

 

금융사고 재발을 막기위해 금융감독원은 TF팀을 꾸리며 금융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이하 내부통제TF)'가 내달 초 최종 혁신방안을 발표한다. 오는 12일 국회에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해 초안을 발표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혁신안에는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뿐 아니라 임직원의 내부통제 절차 준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내용도 일부 포함된다.

 

아울러 내부통제TF는 금융사 대주주에 국한됐던 자격 적격성 심사제도를 사후점검 방식을 통해 금융회사 임원에게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통제TF는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거치며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 운영과 제도상 미비점을 파악하고 혁신방안을 고심해왔다. 이 과정에서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로 2명씩 총 6명의 준법감시인을 통해 현실적인 업계 사정을 듣기도 했다.

 

당초 내부통제TF는 이달 초 최종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

 

증권가에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내부 시스템 점검이나 개선이 미비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 사태가 있은 직후 각 증권사 내부적으로 증권 거래 시스템을 점검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각 증권사별로 내부 시스템 점검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난 것은 내부 시스템 점검이나 개선에 있어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