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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뚫은 증권주...지금 사야할까?

7월 KRX증권지수 5% 올라, 22개 종목 중 21개 상승
유진>현대차>한양 순...증시 거래대금 회복·금리 하락 기대감 반영

 

[FETV=성우창 기자] 지난달 증권업종의 주가가 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도 업황 악화를 주도했던 약세장이 사라지고 시장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KRX 증권 지수는 월초 대비 28.30포인트(4.80%) 상승한 617.8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6월 20일(604.04) 이후 최고치며, 올해 들어 월간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1% 올랐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됐다.

 


22개 증권주 중 미래에셋증권(-1.05%)을 제외한 21개 종목 모두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10.06%)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그 뒤를 현대차증권(9.23%), 한양증권(8.82%), NH투자증권(8.74%), 다올투자증권(8.49%), 상상인증권(8.14%), 유안타증권(7.45%), 키움증권(5.76%), SK증권(5.69%), 유화증권(5.34%), 메리츠증권(4.75%), DB금융투자(4.54%), 이베스트투자증권(4.53%), 한화투자증권(4.06%), 대신증권(4.04%), 삼성증권(4.01%), 교보증권(2.70%), 한국금융지주(1.61%), 코리아에셋투자증권(1.60%), 신영증권(1.45%), 부국증권(1.36%)이 이었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악화하자 증권업에도 악영향이 미쳤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증시가 부진했으며,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줄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자 시장금리도 덩달아 올라 채권운용손실도 커졌다.


그 여파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에 그쳤다. 2분기 실적 역시 지금까지 발표한 증권사 중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21.66% 하락할 동안 KRX 증권 지수는 24.60%가 빠졌고, 모든 증권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의 여지가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내리막을 타던 증시와 거래대금이 바닥을 치자, 다시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6일 최저점(2292.01)을 찍었는데 이는 2020년 초 수준이며, 이후 반등을 거듭해 월말 2400대로 회복했다. 7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약 13조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1분기(15조원)를 밑돈다.
 

또 다른 증권 업황 악화 요인인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6월 17일 연간 최고치(3.74%)를 찍었으나, 7월 들어 0.54%포인트 하락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시 동기간 0.58%포인트, 0.51%포인트 내렸다. 따라서 증권사의 채권운용손실이 축소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운용 포지션을 설정하기 상당히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7월부터 금리가 하락해 3분기부터 운용 환경은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고, 시장금리 변화에 부동산 시장이 민감한 것도 아니어서 관련 수익이 당분간 저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이 하락장 중 일시적 랠리라고 하더라도 현재 증권업 주가는 바닥인 것 같다"며 "여기에 경기침체 현실화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된다면 유동성 재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