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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앞둔 코스피 '무덤덤'...관건은 '파월의 입'

美 '자이언트 스텝' 유력에도 코스피 '상승흐름'
금리인상 메시지 따라 국내 증시 움직임 듯

 

[FETV=성우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시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내놓을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새벽(한국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지난달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하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 41년 만에 최대 급등 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1%포인트를 한 번에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높은 실업률·경기침체 우려로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증시는 조용한 모습을 보인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0.39% 오른 2412.96에 마감했는데, 이달 들어 줄곧 상승세(+3.44%)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FOMC 전후로 6%가량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해야 할 외국인 투자자들도 4거래일 연속, 최근 10일 중 8일 동안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계속된 금리인상 기조로 이번 자이언트 스텝도 충분히 예상 가능해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현 주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2320~2480 선을 제시했다. 한국은행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도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켜 투자자가 유입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연준 7월 FOMC 정례회의 앞두고 회의에서 75bp(bp=0.01%포인트) 인상은 이미 이전부터 금융 시장에서 반영돼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FOMC 이후 파월 의장이 보이는 '신호'에 따라 다시 변동장이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경기 침체 전망에 따라 증시가 다시 바닥을 찾을 수도, 혹은 반등장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긴축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며, 9월 21일 예정된 FOMC에서도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인 만큼 함부로 금리 인상폭을 축소해 '온건파'처럼 시장에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9월부터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만찮은 실업률과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인플레이션 잡기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속도 조절론'이 현실화할 경우 50bp 인상이 유력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베이비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경우 최대 2.50%가 되는데, 이는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언급했던 중립금리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즉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수 있지만,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9월 FOMC까지 있을 2회씩의 인플레이션·고용 보고서도 변수다. 통계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이 제시한 가이던스와는 다른 금리인상 기조를 보일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민감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의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8월말 잭슨홀 미팅,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 여부 등을 확인하려는 시장 움직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