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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매출 줄고 당기순이익 껑충"...한화건설, 지난해 '내실경영' 챙겼다

당기순이익 상승 주역 지분법 이익…전년 比 30배 급증
한화생명서 3179억 유입…투자 지분 가치는 소폭 ‘하락’

[FETV=김진태 기자] 지난해 한화건설이 실적 부진에도 지분법 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은 한화건설이 최대주주로 자리한 한화생명보험(이하 한화생명)의 지분법 이익에서 발생했다. 다만 이를 상회하는 지분법 손실이 향후 당기손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영업익 두자릿수 감소에도 당기순익 355% 상승=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건설의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513억원, 18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17.8%(6414억원), 27.4%(684억원) 감소한 수치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대폭 올랐다. 한화건설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3621억원으로 전년(795억원)보다 355.4%(2826억원)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0배 가까이 오른 것은 지분법 이익이 크게 올라서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벌어들인 지분법 이익은 3157억원이다. 전년 지분법 이익 131억원에서 2309.9%(3026억원) 급증했다.

 

지분법 이익의 대부분은 한화생명에서 발생했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 25.0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한화생명에서 발생한 지분법 이익은 3179억원이다. 한화건설 측은 신종자본증권과 누적적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효과를 포함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투자 지분 가치 전년 比 6% 하락=다만 한화건설이 한화생명에 투자한 지분 가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기준 한화건설의 한화생명 지분 보유액은 2조7122억원으로 전년(2조8870억원)보다 6.0%(1748억원) 줄었다. 신종자본 등의 효과로 3179억원 증가했지만, 기타포괄손실 7105억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배당, 처분, 지분법 이익잉여금 변동 등을 반영한 값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당 기타포괄손실 분은 한화생명이 가진 매도가능금융자산과 위험회피목적 파생상품 등 금리의 영향이 강한 자본 항목의 평가손익 감소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 상승의 여파가 있지만 해당 자산을 처리하지 않는 한 손익이 실현되지 않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도 해당 지분가치 중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후속적으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에 배정했다. 후속적으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하는 금액에는 매도 등에 따라 손익 실현 여부를 따져 재분류를 결정하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마이너스(-)5820억원이 발생했다.

 

이 중 한화생명 등 관계기업 기타포괄손익 중 지분 해당분은 5903억원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생명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한화건설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