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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LG엔솔·삼성SDI, ESS 화재조사결과 “납득의 온도차”

LG에너지솔루션 “전극코팅 이상현상 미발견…앞선 화재교체 완료”
삼성SDI “조사단이 명확한 원인규명하지 못해 납득 어려워”
조사단 “배터리 내부이상으로 결론”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관련  납득하는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을 주관했던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지난 2020~2021년 발생한 ESS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두 업체 모두 배터리 내부 이상이 화재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두 업체간 인정하는 온도차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극코팅 이상현상 미발견’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미 선제적인 자체조사 및 분석을 통해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명확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조사단이 진행한 ESS 화재조사 및 실증 실험에 적극 참여했다”며 “수개월간 진행된 실증심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전기안전공사는 3일 “2020~2021년에 발생한 4건의 ESS 화재사고 조사 결과 모두 배터리 내부 이상이 화재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 6월부터 학계, 연구기관, 공공기관, 협회 등 소속 전문가 등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2020년 5월 27일 전남 해남 태양광발전소 화재 원인을 배터리 과다충전, 구리집전체 융용현상, 내장 소화설비 문제 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SDI는 실증 실험에서 화재가 재연되지 않은 점을 들어 추가 원인규명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사단은 화재사고 당시 배터리 충전율이 95%로 옥외 90% 이하 유지 기준을 초과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단층촬영(CT)을 통해 배터리 셀 내부의 구리집전체가 녹아내리는 융용 형상도 확인했다.

 

또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의 화재진압 시도에도 오히려 화재가 확산됐던 점을 들어 배터리에 내장된 소화설비 신뢰성도 검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충전율 5% 초과가 화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힘들고 용융현상도 화재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히 안전관리자의 화재 진압 시도가 오히려 소화시스템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9월 충북 음성, 지난해 3월 경상북도 영천, 같은해 4월 충남 홍성 등에서 발생한 ESS 화재도 배터리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결과를 인정하고 관련 제품을 교체한 바 있다.

 

교체 이유는 음성과 영천 화재사고 당시 배터리 소화설비가 정상 작동했으나 화재가 났고 홍성 화재사고는 배터리 소화설비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건의 화재발생 배터리는 2017년 4월~2018년 9월 ESS 전용라인 생산제품이다. 지난해 5월 ‘고객 안전 및 품질 최우선 원칙’에 따라 관련 생산 제품들을 자발적으로 교체했다”며 “이후 발화요인인 전극코팅 공정을 개선했다. 조사단과 함께 공정 개선 후 생산 배터리의 안정성도 검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