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계 생명보험사에 이어 KDB생명도 요양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두 KB라이프생명을 후발주자 신한라이프가 추격하는 가운데 하나생명, KDB생명까지 가세하면서 시니어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요양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해 온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등판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12일 임차권을 이용한 주간보호시설 개설과 운영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KDB생명은 내년 3월 경기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총 2개 주간보호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주간보호시설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장기요양등급을 인정받은 수급자를 대상으로 주·야간 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
KDB생명은 부수업무 신고서를 통해 “고령화 심화로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한 업무를 부수업무로 영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 임차, 시설 개소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라며 “운영 장소가 확정되면 추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DB생명이 요양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생보업계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시니어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현재 국내 생보사의 요양사업 경쟁은 주요 시중은행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굳힌 KB라이프생명을 후발주자 신한라이프가 추격하는 가운데 하나생명도 뒤늦게 뛰어들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초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금융권 최초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이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분양형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소했다.
내년에는 4월 ‘은평빌리지’를 시작으로 7월 ‘광교빌리지’, 10월 ‘강동빌리지’ 등 총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도심형 요양시설 추가 개소가 완료되면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실버타운 1개, 도심형 요양시설 5개, 주간보호시설 2개 등 총 8개로 늘어난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기존 헬스케어사업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로 전환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달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첫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년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 2027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개소할 계획이다.
하나생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고, 하나생명 주도의 요양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생명은 자회사 설립 이후 내년 하반기 주간보호시설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 서울 인근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 같이 생보사들의 요양사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1위 삼성생명의 등판 시기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급격한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올해 초부터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해왔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3대 신사업 분야로 ▲시니어 ▲인공지능(AI) ▲헬스케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202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시니어리빙 등 시니어케어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다양한 공익적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고객의 미래를 보장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