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국내외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208/art_16457567864674_898953.jpg)
[FETV=이승현 기자] 올해 증권사들이 야심차게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글로벌 증시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당초 새 ETF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과창판·희토류 등을 테마로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 한 달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7.8%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 약세에 ETF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린 영향이다. 다만 최근 해당 ETF 테마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상장된 ETF 6종목의 수익률은 모두 하락했다. 한화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출시한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 MV'와 'WOORI AI ESG 액티브'의 수익률(24일 종가 기준)이 상장일 대비 9.6%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중국과창판STAR50'(-7.9%)·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7.3%)·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6.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들의 거래량과 거래대금 또한 차갑게 식고있다. ETF 6종목의 상장일 합산 거래량은 326만2258주, 거래대금은 약 32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기준 각각 58만4783주(-82%), 약 52억원(-84%)를 기록하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 ETF는 거래량(77%)과 거래대금(58%) 모두 큰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도한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감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약세가 ETF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KRX ETF·ETN Monthly 2022년 2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ETF 시장 전체 월간 수익률은 7.27% 하락했다.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 9종목이 '인버스' 상품인 점이 글로벌 증시 하락세를 입증했다. 인버스 ETF는 증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이다.
중국 증시 또한 하락세를 피해가진 못했다. 중국 과창판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은 중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통용되는 과창판 지수는 24일 기준 1개월간 9.19%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 본토 증시 내 신규 투자자 또한 전월 대비 36.7% 감소하며 6년 만에 감소폭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업 침체를 우려한 각국 정부가 재정지원 약속과 경기부양 정책 등을 예고하며 해당 ETF의 반등세가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첨단부품 소재 자급자족 추진의 일환으로 자국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에 3500만달러(약 417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16일 중국 희토류공업협회가 희토류 가격이 직전년도 동기간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히며, 희토류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관심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성장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수의 중국 전문가들은 다음달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베이징 올림픽 여파로 차질을 빚은 산업 침체에 대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로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7월 시작된 현재의 통화 완화 사이클이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며, 이 기간 인민은행이 금리를 0.3%포인트(p) 내리고 지급준비율을 2%p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통제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등시점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치적인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부양정책 조합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2분기 말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