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클로즈업] 반성문 쓰는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점포 늘리는 ‘이마트·롯데마트’…리뉴얼 택한 ‘홈플러스’
온라인 전문가 수혈…과감한 투자로 ‘올라인’ 사업 확대
이제훈 사장 중장기 6대 전략 공개 “역성장 끊는다”

 

[FETV=김수식 기자]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홈플러스는 최근 몇년간 고객의 이탈로 인한 지속적인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유통환경의 변화도 요인이지만, 소비자들의 높아지는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미흡했다는 점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 매출 7조3002억원, 2020년도에는 6조9662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반드시 역성장의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굳은 다짐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지난 24일 ‘2022년 경영전략 보고’ 자리에서 ‘고객 만족’을 올해 가장 큰 과제로 꼽고 중장기 전략으로 ▲점포 운영 상향 평준화 ▲대표 카테고리 상품의 혁신적 개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확장 ▲환경 개선 및 미래형 콘셉트 매장 ▲홈플러스 올라인(All-Line) 통합 마케팅 ▲활기차고 긍정적인 홈플러스 문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 한해 우리 회사의 전략적 기조는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하고 경쟁력이 미흡한 부분에선 반드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오프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원하는 상품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는 매장, 쾌적하고 안전한 쇼핑공간을 통해 점포 운영방식을 상향 평준화시켜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사업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배송경쟁력을 더 높이고, 매장공간을 활용하는 ‘올라인’(All-Line, 온라인+오프라인의 합성어) 사업의 확대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2020년대비 3배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매장과 상품, 온라인부터 사람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이 사장이 지난해 5월 취임 때부터 신경쓴 부분이다. 그는 당시 “오프라인 경쟁력을 되살리겠다”며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택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출점을 단행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롯데마트가 공격적이다. 새로운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맥스’는 지난 19일 전주 송천점 개점을 첫 시작으로 오는 3월까지 총 4개의 점포를 오픈한다. 롯데마트 맥스는 2023년까지 20개 점포를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중 동탄점을 새롭게 출점하고, 2025년까지 5개의 신규 지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현재 인천 간석점, 송도점, 청라점, 작전점, 서울 월드컵점 등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새 단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입점 브랜드의 폐점으로 장기간 공실이었던 오프라인 점포 내 쇼핑몰에도 투자를 단행, 500~600㎡(150~200평) 규모의 대형 체험형 테넌트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매장을 고객들의 생활 공유와 체험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고객들이 오프라인 점포로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인천논현점 지하 2층에는 홈플러스에서는 처음으로 마트 내에 어린이 수영장 ‘엔젤크루 키즈 스위밍’이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드문 어린이 수영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젊은 층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형 자동차가 전시되는 쇼룸을 입점 시키고 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부문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훈 사장은 오는 2월 3일자로 이태신 전무를 모바일사업부문장으로 영입키로 했다. 이 전무는 모바일 플랫폼 안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홈플러스 모바일 사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고객이 홈플러스를 경험하는 모든 접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그동안 떠났던 고객들을 다시 불러오고 홈플러스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