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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직원, 고객 휴면계좌로 3억6000만원 횡령

증권사에서 잇따라 금융사고 발생...관리시스템·제재 강화 한 목소리

 

[FETV=장민선 기자] 지난 4월 증권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삼성증권 배당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KB증권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를 이용해 횡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KB증권에 따르면 KB증권 직원이 지난 4월부터 고객의 휴면계좌 25개에서 3억6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 금융투자검사팀은 지난 18일 관련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법률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향후 금감원은 추가 조사를 마친 뒤 KB증권에 검사의견서를 보낸 계획이다. 이어 KB증권 의견을 반영한 제재심의안을 작성, 제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확한 횡령 경위와 규모에 따라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이 결정되는데 증권사 직원 개인의 비위행위를 넘어 회사 내부통제시스템과 고객계좌관리의 허점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기관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 회복에 힘 써줄 것을 당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악재가 발생하자 증권업계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계속되는 금융 사고에 증권업계 안에서도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증권사의 허술한 내부 통제·관리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 배당 사고 이후 증권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KB증권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또 한 번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당국의 감시 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해당 증권사들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금융 당국 역시 대대적인 검사와 조사를 시행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