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6/art_16371095995229_589ecb.jpg)
[FETV=김진태 기자] 현대건설이 내년 상반기 총 63억달러(약 7조43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잭팟’을 기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등 중동지역 4곳 건설공사 입찰이 내년 상반기 집중된 상태에서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글로벌 공사 수주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마다 해외건설 시장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 등 '건설맏형'다운 역량을 보여왔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여러차례 국내외 원전과 지하철 등 건설공사를 진행하며 풍부한 건설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을뿐 아니라 지난해 지구촌을 공포속으로 몰아 넣은 코로나19 사태에대 불구하고 파나마 지하철과 필리핀 남북철도 건설공사를 연달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막강한 상태다.
◆파나마 메트로 이어 필리핀 남북철도 건설공사 수주=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2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9월엔 필리핀 남북철도 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중 파나마 메트로청이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는 28억11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메머드급 공사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으로 진행한다. 지분 비율은 현대건설 51%, 포스코건설 29%, 현대엔지니어링 20%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는 파나마 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의 모노레일 건설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지난 2021년 2월부터 오는 2026년 8월까지다.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파나마 정부는 완공 이후 파나마 시티 서측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파나마에 이어 7개월 뒤인 지난해 9월엔 현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필리핀 남북철도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공사는 필리핀의 주요 국토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로,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이다. 컨소시엄 구성 비율은 현대건설(57.5%), Megawide(35%, 현지 건설사), 동아지질(7.5%)이다. 착공일은 지난 2020년 12월 7일이며, 공사 완료 시점은 오는 2024년 12월 6일이다.
필리핀 전역을 횡단하는 철도공사 총 5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필리핀 정부는 남북철도가 완공되면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 내 교통 문제를 완화하고 교통 관련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필리핀과의 지역 인프라 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빌드 빌드 빌드’ 정책인 대규모 인프라 정비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대규모 개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현지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1차 생활지원(위생, 건강, 교육) 키트를 지난 10월 제공했다. 2차 생활지원 키트는 내년에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선 현대건설의 파나마와 필리핀서 공사 연속 수주 배경으로 풍부한 메트로 국내공사 경험을 손꼽았다. 실제 현대건설은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제1공구(2014년 1월~2018년 11월) ▲소사~원시 복선전철 1,2공구(2011년 4월~2018년 6월) 등의 공사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높은 기술력도 현대건설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현대건설은 공사 과정에 ▲자원관리시스템 ▲ 3D BIM 등 스마트건설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자원관리시스템은 자재관리, 차량관제, 모바일 작업일보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가능케 한다. 3D BIM은 프리캐스트 세그먼트 철근 조립 3D 시뮬레이션을 통한 설계 최적화로 철근의 낭비를 막고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인다.
현대건설이 발주청의 선택을 받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공사기간을 준수하는 능력,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글로벌 은행단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금융능력도 해외 건설공사 수주 확대에 한몫했다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 이집트 엘다바 원전 등 중동지역 4곳 수주 기대...공사비 7.4조원 규모=수주잭팟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정된 수주금액만 7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은 물론 그간 현대건설이 해외건설에서 역량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참여한 해외건설 수주 가운데 내년 상반기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우디 자프라 PKG3 ▲이라크 바그다드 철도 ▲사우디 줄루프 가스전 등 4곳이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사우디 줄루프 가스전 공사로 30억달러(약 3조54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한 상태다. 사우디 자프라 PKG3는 13억달러(약 1조5300억원), 이라크 바그다드 철도는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이집트 엘다바 원전 공사는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규모로 총 수주금액만 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집트 엘다바 워전 공사는 현대건설, 한전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쉽게 접촉하기 어려운 발주처와 개별면담을 지원해 사업정보 획득과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를 개최하고 국내 건설사와 발주처 간 온라인 미팅을 성사시켰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351억불의 높은 수주실적을 달성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추진동력이 지속되도록 지원하겠다”며 “GICC 행사를 통한 외교적 지원 외에도 국책펀드를 활용한 금융지원, 코로나19등 불가항력 발생시 발주처 협상 지원 등 해외건설 수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건설협회에서도 현대건설 등 회원사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12일 한국부동산원과 ▲해외건설 개발·지원을 위한 부동산 정책·제도 및 정보 공유 ▲부동산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및 공동 수행 ▲건설 및 부동산 분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민간기업 지원 ▲교육·연수와 관련한 정보 교환 및 지원 등 협력을 약속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협회는 국토교통부의 지원 하에 200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관리·운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분야 전문성과 접목한다면 양질의 부동산 해외사업 발굴은 물론 민간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