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만 하루 사이에 한국 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코스피가 2년5개월 만에 2800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분 것도 잠시, 수년간 노력했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무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공매도 금지를 단행한 것이 자본시장 선진화에 역행한다고 본 것이다. 한국 자본시장의 민낯이 다시 한번 확인 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정적 정보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게 해 변동성을 줄이는 순기능이 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 바라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MSCI는 자산배분 벤치마크 톱티어이다. 이 지수의 등급이 곧 전세계 투자자들이 매긴 각국 자본시장 수준이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이스라엘, 홍콩 등 2
[FETV=박제성 기자] 마초 성향의 상남자 스타일 같은 재계 7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최근 기자는 몇개월간김 회장의 리더십 성향에 관심이 생겼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29살 청년시절부터 그룹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의 재계 7위 규모로 성장시켰다는 점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첫번째 대목이다. 여기에 국가를 지키는 방위산업을 비롯해 종합 에너지·화학 사업을 한다는 점도 김 회장 리더십에 관심이 생긴 이유다. 김 회장은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4~5월에만 계열사 3곳(사업장 4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고강도 현장경영을 벌였다. 얼핏 생각하면 김 회장의 현장경영 방문이 단순 퍼포먼스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재계 7위 자산 규모의 대기업 총수가 한 달 새 핵심 계열사들을 방문했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중 한 가지 키워드는 근로자를 향한 ‘사기 진작 및 동기 부여’다. 대기업 총수 자리는 항상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이면에는 고뇌로 가득찬 인물이기도 하다.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는 최종 결정권자이지만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미션, 동기부여 및 사기를 북 돋아주는 혜안의 선구자 역할도
[FETV=심준보 기자] 코로나19 시기, 여행이 금지되고 외출이 제한되자 많은 사람들세계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기대감 속에서 소비 대신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 기존 달러 기반 자본주의를 뒤바꿀 줄 알았고,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코인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2021년 고점 대비 60-70% 수준의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감염병 관련주로 분류됐던 제약주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의 주가 역시 코로나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주요주인 테슬라, 비야디 등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늘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0.4% 증가했다. 최근 AI 관련주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픈AI사의 LLM(거대언어모델)인 챗지피티(ChatGPT)-3의 등장 이후 GPT-4o(옴니)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발표들은 출시 당
우리은행에서 100억원대 대형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대리급 이 직원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출금을 빼돌린 뒤 그 돈을 가상화폐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우리은행에서는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금융 사고는 우리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만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iM뱅크(옛 대구은행), BNK경남은행 등에서 수백억원대 사고가 잇따라 벌어졌다. 피해 규모 만큼이나 고객 돈을 횡령하고, 고객 비밀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로 부당이익을 취하고, 영엽실적을 위해 고객 서류를 위조 하는 등 사고 내용도 다양하다. 이처럼 꼬리무는 사고는 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하는 한편 '과연 은행을 믿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더구나 우리 사회의 고액 연봉 직업군에 속한은 은행원은 일탈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지난해 5대 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임원 평균이 아니고 신입 포함한 직원 평균이다. 희망퇴직자에게도 역대급 보상을 제공했다. 작년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은
[FETV=최명진 기자] 게이머라면 다들 첫 온라인 게임은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기자의 경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처음 온라인 게임을 접했고, 넥슨의 마비노기도 인생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두 게임 모두 2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지금도 즐기고 있다. 십수 년 전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지금까지 교류하면서 과거를 추억하곤 한다. 두 게임 모두 처음 접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 라그나로크는 노가다식 사냥에서 스토리와 퀘스트 위주의 게임으로 변화했으며, 마비노기의 경우 전투 시스템에 대대적 개편을 적용했다. 이렇게 클래식 게임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사랑해준 이용자를 위해 외형적으로는 초창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거듭한 흔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는 게이머들에겐 오랜 논쟁의 대상이다. 변하지 않는 모습을 바라는 게이머와 새롭게 바뀌길 원하는 게이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작은 변화에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지 역린을 건드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예컨데, 앞서 바람의나라는 2005년 신버전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의 비판에 직면해 추후 구버전 그래픽을 부활시
[FETV=권지현 기자]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트래블로그, SOL트래블, 트래블러스, 위비트래블' 차이점을 알고 있는지. '트래블(travel)' 단어에서 짐작건대 여행 관련 상품이라는 것, 이중 은행 이슈 좀 안다하는 몇몇 소비자는 'SOL=신한은행' '위비=우리은행' 공식 정도만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올해 금융권 최고의 경쟁상품인 '여행 특화 체크카드' 출시를 위해 금융사들이 들인 비용·시간 대비 효용성이 매우 낮다는 얘기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은행·카드사를 끌어들여 이 상품들을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가가 가 아닌가" 하는 반응이다. 이름만 놓고 보면 가성비(價性比)가 꽝이다. 은행 직원들은 '다름'을 구분하고 있을까. 서울 명동 한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창구에 비치된 트래블 체크카드 안내서를 보고 "이 카드 반응 어때요?"라고 묻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들이 점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상품이 많이 나와 헷갈릴 거 같은데"라고 덧붙이자 이 직원은 "우리 상품을 다른 은행의 트래블 카드인 줄 알고 발급받으려는 경우도 봤는데요. 이름이 다 비슷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Moodys)'가 올해 개최하는 콘퍼런스 2024를 위한 준비 일환으로 오늘날 '보험'을 형성하는 주요 리스크 중 대표적인 10대 리스크를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보험의 10대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ʻ장수 리스크ʼ를 들고 있다. 장수 추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고령자의 예상 초과 사망 문제가 대두되었으나, 이제는 ʻ건강한 삶ʼ, 즉 만성질환이나 장애가 없는 건강 생활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비만, 지나친 음주, 약물, 건강치 못한 식단, 좌식 생활방식, 헬스케어의 불충분한 공급 등으로 인해 장수의 이득이 상쇄되고 ʻ건강한 수명ʼ을 늘리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노년의 만성질환과 장애로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보건 시스템이나 의료비 증가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적인 문제는 노후 의료비 부족과 노후 소득의 감소일 것이다. 노후 소득 준비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연결되는 노후 소득보장 3층 구조에 대해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그에 반해 국민건강보험이 비교적 잘 갖추어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합의 사례가 5000건을 넘어서며, 올해 상반기 1만건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지난달 30일 까지 5323건의 홍콩 H지수 ELS 손실 건에 대해 투자자와 자율배상에 합의했다. 금융감독원은 3월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하고, 지난달 중순 대표 사례 5건에 대한 배상 비율을 결정하는 등 자율배상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은행들이 본격 혐의에 나서면서 자율배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한 6300여 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절반이 넘는 3440건이 합의에 이르러, 30일까지 3569건의 배상을 마쳤다 신한은행은 992건, NH농협은행은 556건에 대한 협상 및 배상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약 3000건의 배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상반기 1만건 이상의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 중에는 손실액 전액 배상 등을 요구하며 분쟁
[FETV=김창수 기자] 미국 록밴드 저니(Journey)의 ‘Separate ways’란 노래가 있다. 헤어진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은 바람을 담은 곡이다. 포털에 제목을 입력하면 ‘길을 갈라놓다’라고 번역되지만 ‘각자의 길’ 정도가 맞는 해석이겠다. 아동용 책부터 언론 기사, 국가원수 담화문까지 인공지능(AI)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온통 AI 천지다. 특히 생성형 AI에 대한 담론은 더욱 활발하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 AI가 내놓은 챗GPT는 ‘파괴적 혁신’으로 불리며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 등장 이후 세상은 다시 격변기로 돌아섰다. 오픈 AI 이후 엔비디아,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AI 전쟁에 줄줄이 참전했다. 국내의 경우도 플랫폼 양대산맥인 네이버·카카오뿐 아니라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통신업과 AI 결합을 선언했다. 다만 ‘AI 활용’이란 틀만 같을뿐 인프라, 향후 비전 등은 선명히 구별된다. 마치 각개전투하듯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각자의 길’에 오른 것이다. 최근들어 AI를 향한 통신사들의 행보가 부쩍 빨라지는 느낌이다. 지난해 ‘AI 컴퍼니’ 전
얼마 전 큰 결심을 하고 제주 한달살이를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낯선 곳에서의 한달살이를 로망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는데 하는 업(業)이 노트북과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일이고, 이미 코로나 펜데믹 이후 재택, 반재택 형태로 근무를 해오던 터라 결국 결심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워케이션’(Workation)'이 정말 가능한지 테스트해보고 싶은 맘도 컸다. 제주에서 한달 간 살 집을 구하면서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제주 여행’이 아니라 ‘제주 한달살이’인 만큼 원주민들이 사는 동네에서 원주민처럼 그들과 어울려 살아보는 것이었다. 다행히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조용한 포구마을에 작고 소박한 시골집을 구해 한달살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제주살이 2주… 대문을 열어놓고 사는, 심지어 대문 없는 집들도 많은 동네, 할리데이비슨보다 더 자신만만하게 삼발이 오토바이를 모는 동네 할머니들의 힙한 광경, 상쾌한 아침 해변의 달리기와 아름다운 포구의 일몰… 단순히 공간만 바뀌었을 뿐인데 서울에서의 각박하고 타이트한 삶은 어느새 몸도 마음도 여유롭고 느린 삶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는 이렇다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