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천장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375.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은 건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부터 열 차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한국과의 금리차도 당분간 2%포인트로 유지되게 된다. 금리차 축소에 따른 환율 하락 기대가 약화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6선을 웃돌기도 했다. 원화 가치는 유독 다른 통화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 경제의 위험을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환율이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 비교에서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출시됐다. 기존 대중 완성차가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포드 링컨 등과 결을 같이 한다. 제네시스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지난해 8월 출범 약 8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겼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현지에 한참 먼저 진출한 인피니티를 2년 연속 누르는 등 상승세다. “자동차의 뼈대부터 온전히 다시 세우겠다. 기존처럼 소재에 차를 맞추는 대신 차를 위한 소재를 만들고 설계부터 다시 하겠다”는 출시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선언을 현실화하며 제네시스는 완전히 궤도에 안착한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1만~2만대 수준을 맴돌았다. 이후 GV80, GV70, GV60(전기차 전용)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추가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제네시스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굿디자인 어워드’, ‘올해의 차’ 등 굵직한 상을 휩쓸고 있다. 다만 해외와 국내에서 제네시스의 운영 방식은 차이가 있다. 해외에선 제네시스는 사실상 독립 브랜드로 운영된다. 미국·캐나다·유럽·중국·중동·호주 등
지난 2017년 당시 나는 창업 후 7~8년을 쉼없이 달려온 데다 창업과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부모님 두 분의 투병이 겹치며 몸과 마음이 지치고 망가져 있었다. 2017년 그날도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직원의 면담 아닌 통보를 받고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당장 고객사에는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대체인력은 어떻게 구하나 등등 이런저런 생각에 심란한 맘으로 탄천변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바람을 가르며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무리 '달리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나와는 다른 그들의 모습이 참 여유롭고 좋아 보였다. ‘나도 달리기나 해볼까?’ 인터넷으로 동네 달리기 모임이 있는지 찾아보다 ‘달리기교실’이라는 것이 매주 열린다는 공지를 보게 됐다. 그 달리기교실은 지역 내 마라톤클럽에서 운영하던 모임으로 이를 계기로 나는 클럽에 정식 가입하고 마라톤 풀코스도 몇 차례 완주하며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됐다. 힘들고 괴로웠던 일도 달리기를 하다보면 별 것 아닌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여겨졌고, 꽉 막힌 문제도 달리다보면 의외의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해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라톤은 젊은 층에게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오랜 기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남아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인하 시점이 주목받는 가운데 금통위원 일부가 교체되면서 통화정책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이달 3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열린다. 또한 이달 20일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열려, 두 사람이 참석하는 마지막 금통위다.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비당연직 5명은 대부분 정부 기조에 순응하는 비둘기파로 구성된다. 전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현 정부와 협의를 거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전원이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윤석열 정부 임기는 ‘금리 동결’의 시대를 걷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2·4·5·7·8·10·11월과 올해 1·2월까지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앞선 문재인 정부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인상했다가 2019년 7월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FETV=허지현 기자]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과거에는 각 집에 TV가 한 대씩은 꼭 있었던 시절이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만화 채널을 보기 위해 뛰어서 집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집에 오면 숙제나 해야할 일을 미룬 채 TV 앞을 떠나지 않아 많이 혼나기도 했다. 오죽하면 '맨날 보고 있음 바보가 된다'는 잔소리가 '바보상자'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별명으로 남을 정도다. 그 때의 TV는 지금처럼 기능이 풍부하거나 예쁜 디자인의 TV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가격과 크기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한 물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를 보자. 대한민국 TV 시장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의미있는 변화를 이어왔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OTT의 영향력 확대로 스마트폰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TV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심지어 TV가 없는 가정도 허다하다. 경기의 불황이 지속 되고, 소비자들의 곡소리 또한 여전한 상황. 그런데도 TV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초대형 TV 시장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겠다고 모양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지난해 TV 시장은 글로벌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출하량이 줄어들었음에도 기업들은 프리미
[FETV=박지수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인생의 낭비란 말이 있다. 기자 본인 역시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SNS에 일상을 공유한다.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하던 2000년대 중·후반 시절 당시 기자는 도토리를 구매해 미니홈피를 화려하게 꾸미며 열심히 활동했다. 2010년도 초반 페이스북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지인과 다툰 뒤 감수성이 풍부해진 상태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망신을 톡톡히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기자는 동성인 지인과 다소 격한 입씨름을 했고, 글의 내용은 의미심장했다. 이 글은 다음날 친구들 사이에서 기자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며 내용이 왜곡된채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때 당시 기자에겐 남자친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사실인 양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너무 창피해 글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게시글을 지웠지만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당시의 일은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요즘도 잠자리에 들기전 그 일을 생각하면 이불을 발로 차며 후회하곤 한다. 당시 한 친구가 기자에게 해준 말이 있다. 바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이었다. 이처럼 반갑지 않은 일을 겸험한 기자 시각에서 정용진 신세
전체 인구 중에서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인구의 비율이 급격히 늘면서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심각한 미국, 독일은 물론 우리나라와 닮은 인구 모델인 일본보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장연층(만 55~64세)의 고용률은 2021년 기준 66.3%로 독일 71.8%, 일본 76.9%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마크하고 있어 고령자 층은 나이를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확보해야 삶을 꾸려갈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초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령인구에 대한 장기요양 수요가 빠르게 늘 수밖에 없으며, 이와 관련한 비용 부담의 문제가 각국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예외일 수가 없다. 세계적으로 노년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장기요양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장기요양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요양시설(너싱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한 배상(사적 화해)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홍콩H지수 ELS를 대규모로 판매한 국내 주요 은행 6곳 모두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기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8조8000억원이며 이중 은행권의 판매 비중은 약 82%(15조4000억원)다. 금감원은 지난달 11일 은행·증권사 등 ELS 판매사 및 투자자 책임을 고려해 판매사가 홍콩H지수 투자자 손실의 0~100%까지 배상할 수 있는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은 금감원의 기준안에 따라 평균 40% 안팎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자율배상 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들의 배상비율을 조속히 확정하고 개별 합의를 거쳐 신속한 배상금 지급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배상 결정에 앞서 은행들은 ELS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객 계좌를 체크하고 자체 배상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조정 절차가 시작되는데 배상액만 최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은행은 대부분 이 배상 추정액을 올해 1분기 대차대
[FETV=임종현 기자]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행동이 나쁜 결과를 불러 올때가 있다. 예컨대 급전이 필요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려고 돈을 빌려줬다가 그 돈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거나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가 말다툼으로 번지는 일 등이 그렇다. 정부 정책에서도 '선의의 역설'을 찾아볼 수 있다. 경제적 약자를 돕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정책이 약자를 더 힘들게 하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다. 선의의 역설은 최근 '법정 최고금리' 수식어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는 대출 시장에서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법정 최고금리는 연 66%였다. 이후 7차례가 인하를 거치면서 현재는 연 20%가 됐다. 제도 도입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들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1년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면서 20% 초과 금리 대출 이용자 239만명 중 208만명(87%)의 이자 부담이 매년 4830억원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행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이자 부담 혜택을 본 사람도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저신용자들이 돈
[FETV=최명진 기자] 잠깐 과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약 4년 전 게임업계는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한 유튜버의 “세상 어떤 업계에서 소비자를 이렇게 대하는가?”라는 멘트 하나가 게이머들이 목소리를 높인 도화선이 됐다. 결국 트럭 시위는 점점 게임업계 전체로 퍼져나갔고, 한국 게임업계의 비판의 중심이었던 확률형 아이템까지 다다르게 된다. 당시 게임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양보 없는 기싸움에 자충수를 둔 것은 바로 한국 게임업계의 대변자라고 볼 수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였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확률은 영업 비밀이다. 확률은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변동하기에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발표에 분노하던 게이머들은 한 업계 관계자의 인터뷰에 의해 폭발하고 만다. "고객들의 월정액, 부분 유료화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 공짜로 게임하려는 고객이 많아서 확률형 아이템을 파는 거다. 게임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관계자의 인터뷰 덕에 ‘결제 태도’라는 단어는 지금까지도 입방아에 오르 내리는 대표적인 망언으로 꼽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