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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럭스틸 10주년’ 동국제강 장세욱의 밑그림은?

장세욱 부회장, 이달 8일 프리미엄 브랜드 ‘럭스틸’ 10주년 행사 지휘
럭스틸, 상업시설부터 오피스까지 활용성 넓혀…매출·생산능력도 껑충
13년 만에 최대 실적 예고…미-EU 손잡아도...“큰 영향 없을 것”

[FETV=김현호 기자]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LUXTEEL)이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브랜드 런칭을 직접 진두지휘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달 8일 럭스틸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자리를 열고 회사의 컬러강판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경쟁사들이 컬러강판에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장 부회장은 당일 지난 10년을 뛰어넘는 초격차 전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을 앞세워 올해 1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고된 상태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간 철강 관세 분쟁이 완화되면서 경쟁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럭스틸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동국제강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초의 브랜드’ 장세욱 부회장, 럭스틸 미래 그린다=동국제강의 럭스틸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세욱 부회장(전 유니온스틸 사장)이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직접 런칭한 럭스틸은 철강업계 최초로 출시된 프리미엄 강판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LG전자의 오브제 등 전자업계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슷한 유형이다. CEO가 제품을 소개하는 이례적인 행사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했던 모습과 유사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컬러강판은 디자인을 입힌 구조로 대리석, 나무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일반 철강재에 비해 가격이 두 배 가량 높다. 컬러강판의 고급 브랜드인 럭스틸은 럭셔리(Luxury)와 스틸(Steel)의 합성어로 당시 장 부회장은 “건축문화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후 럭스틸은 남산 서울타워와 고척 스카이돔 등 대형 건축물과 주거, 오피스,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상업시설에 활용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단일공장 기준 글로벌 1위의 컬러강판 제조사이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6%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장 부회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2010년 49만톤에 그쳤던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올해 85만톤까지 키워냈고 매출 비중은 10년 만에 2배로 끌어올렸다.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컬러강판 제품은 약 1만여종이며 보유한 특허는 30건에 달한다. 거래 국가는 180개국, 거래처는 7000곳이 넘으며 삼성과 LG, 월풀 등 글로벌 가전업체가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10주년 기념...역대 최대 실적 노린다=럭스틸 런칭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에 도전한다. 사측은 지난 9월, 부산공장에 위치한 S1CCL(Special 1CCL) 라인을 준공하고 규모의 경제에 나섰다. 이번 증설로 컬러강판 생산량을 10만톤 끌어올리며 추가적인 매출과 수익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철강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이한 점도 동국제강에겐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3년 만에 최대 규모인 2070억원으로 상반기로 합산하면 3164억원에 달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에프앤가이드는 동국제강이 올해 75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2008년(8562억원) 이후 최대치다.

 

‘귀한몸’이 된 철근이 효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생산된 철근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유통 가격이 오르면 철강사의 손익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에 유통된 철근 가격은 톤당 70만원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역대 최고가인 110만원까지 치솟았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사들 가운데 현대제철에 이어 철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이달 철근값은 105만원으로 떨어졌지만 건설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경기실사지수(CBSI)는 94.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혹서기 여파에 주춤했던 지난 7~8월 대비 5.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구원은 “10월 CBSI는 109.4로 전망한다”며 “대부분의 건설기업들의 건설경기 상황이 10월에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CBSI는 100 미만일 경우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며 반대의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고무적인 부문은 동국제강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브라질 일관제철소(CSP)의 약진이다. CSP는 2분기에 2016년 가동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인 20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환골탈태한 셈이다. 슬래브(철강 반제품)가 세계 각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이 주요했다. CSP는 동국제강이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Vale)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최근에는 미국과 EU의 관세 분쟁이 완화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에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도 기우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철강 등에 부과한 관세를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산 철강은 수출량을 제한받는 ‘쿼터제’로 유럽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동국제강은 수출국 가운데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1위에 달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미국향 수출 물량은 총 13만3000톤으로 대부분 건재용 및 냉연도급강판이며 쿼터로 관세를 예외 적용받는 물량이 총 13만7000톤으로 추정돼 한도 물량 내에서 수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로 고급 프리미엄 강종 위주의 수출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일부 유럽 경쟁사들과의 경쟁에 따른 마진 축소 등은 불가피하겠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