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이 삼성타운금융센터점을 방문해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043/art_16352324984023_3cf83c.jpg)
[FETV=이가람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종료됐다. 온라인 야간 청약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다른 IPO에도 청약 시간 연장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행했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 및 대신증권과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및 신한금융투자 등 네 곳의 증권사에 총 182만4365건의 주문이 몰렸다. 통합경쟁률은 29.60대 1, 청약증거금은 5조6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물량 425만주 가운데 삼성증권에 230만2084주, 대신증권에 106만2500주, 한국투자증권에 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에 17만7083주가 배정됐다. 청약경쟁률은 각각 25.59대 1, 19.04대 1, 55.10대 1, 43.06대 1이다. 최소 청약 단위인 20주(90만원)를 신청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배정 물량은 최대 3주가 된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핀테크 규제 여파로 투자심리에 불이 붙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조달 자금의 절반가량을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MTS) 개발 및 자기자본 확충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설립에 투자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고도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에도 사용한다.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11월 3일이다.
이번 카카오페이 IPO에는 '균등배정'과 '야간 청약' 제도가 도입됐다. 카카오페이는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전부를 균등배정한다. 전 국민 생활금융플랫폼이 목표인 만큼 모든 청약자에게 주주가 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또 통상 공모주 청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지만, 카카오페이는 청약 첫날에 한해 밤 10시까지 온라인 창구를 열었다. 대어급이 야간 청약에 나선 것은 카카오페이가 처음이다. 실제로 청약 첫날 들어 온 주문 84만9094건 가운데 24만8231건이 야간 청약으로 이뤄졌다. 삼성증권 기준 12만건으로 첫날 청약 건수(39만좌)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발생했던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HTS·MTS) 로그인 불통, 이체 지연 현상, 거래 화면 멈춤 등 다양한 전산 오류 역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됐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직장인 A씨는 “서비스업 종사자인지라 정해진 쉬는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때 애플리케이션 작동이 안 되면 주주가 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카카오페이는 퇴근 후에 청약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1714.47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9만원으로 결정 짓는 등 흥행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이에 청약 참여를 원하는 투자자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자 카카오페이의 상장주관사단이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고할 방법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야간 청약을 실시한 경험이 있는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청약 시간을 연장했다는 후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야간 청약 서비스의 지속적 제공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유입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간 협의와 적절한 시스템만 있다면 어렵지도 않다. 다만 전산망 에러와 같은 특수 상황 시 대응할 인력이나 비용 등 따져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관사단의 만장일치 동의만 있다면 청약 시간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며 “아직 전체 청약 건수 대비 야간 청약 비중이 크지 않기는 해도 이용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팩트인 만큼 효용성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