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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담은 종목들, 성적 보니

초대형 IB, 42곳 상장사 투자..."투자 시 좋은 참고 자료"

 

[FETV=이가람 기자] 최근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개미들의 투자 종목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어떤 투자 실적을 냈는지 살펴봤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은 총 42곳의 상장회사에 일반 또는 단순 투자의 형태로 자금을 묶어 둔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증권사가 주식 매수에 나서는 이유로 상장주관사 의무 지분 인수, 경영 참여 목적, 수익 창출을 위한 직접 투자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를 통해 가장 많은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6월 네이버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진행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주식 56만3063주를 주당 17만7000원대에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거래했다. 이 주식은 지난 네이버가 지난 2018년 10월 액면분할을 시행해 281만5315주로 증가했다. 올 6월 말일 기준 네이버의 주가가 41만7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장부가액이 1조1754억원에 달하게 됐다. 차액은 6700억원이 넘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덕을 입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2704만주와 기업은행 주식 261만5000주를 들고 있다. 평가이익은 각각 465억원과 43억원, 장부가액은 각각 3096억원과 274억원으로 산출된다. 여기에 자이언트스탭 주식 27만5560주를 74억원에 매도해 재미를 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와이팜의 상장주관사단으로 의무인수 물량을 사들여 1억7000만원의 손해를 봤다. 그러나 장부가액이 70억원에 육박하고, 전반적으로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아 만회할 기회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와이팜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상장사에 출자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주식 1만2556주를 들고 있다. 기존 4만227주에서 2만7671주를 처분하면서 장부가액은 7억2600만원으로 조정됐다.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 주식 120만주도 눈에 띈다. 호텔신라의 장부가액은 1164억원이다.

 

KB증권은 블루탑, 제노텍, 스템랩, 유투바이오 등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주로 가지고 있다. 보유 물량은 차례대로 20만주, 10만주, 2만2752주, 8022주로 확인됐다. 장부가액은 각각 16억원, 3억원, 1억4500만원, 1억1500만원 수준이다.


한편 경쟁사의 주식을 보유한 사례도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키움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확보하기 위해 400억원을 출자했다. 대신증권 우선주도 32만7000주를 보유 중이다. 장부가액은 46억원가량이다. 유진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은 유화증권의 주식을 각각 20만주와 55만5000주를 가지고 있다. 장부가액은 각각 5억8600만원과 16억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의미 없이 투자하는 종목은 없다”며 “주력 종목이 다양한 것은 증권사마다 경영 및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일 뿐, 투자자들이 참고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