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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할의 성공’ 누리호 발사...우주항공株 주가는?

발사 후 첫 거래일, 대장주 낙폭 커..."장기적 접근 필요"

 

[FETV=이가람 기자] 최초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결국 인공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려 놓는 데 실패했다. '8할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시장에서는 우주항공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리호 수혜주로 꼽히는 한국한공우주(-4.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6%), 현대중공업(+0.50%), 현대로템(+0.42%), 한진중공업(+1.26%), 신성이엔지(+0.42%), 한양이엔지(-5.44%), 계룡건설(-1.36%) 등의 주가는 이날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장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에 우주항공업종의 시세도 전장 대비 2.44% 빠지면서 발사 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완의 성과에 관련주도 부진한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리호는 전날 오후 5시경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용위성 탑재에 앞서 모사위성을 싣고 떠난 누리호의 비행 과정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 로켓이 제대로 분리됐고, 소기의 목표였던 700km 고도를 터치했다. 다만 모사체가 목표 속도였던 초당 7.5km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없었다.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는 분야별 전문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상장사 중에서는 한국한공우주가 사업을 총괄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국산화와 조립을 주도했다. 현대중공업과 계룡건설은 토목 및 건축을 담당했다. 현대로템, 한진중공업, 신성이엔지, 한양이엔지는 발사대 구축을 맡았다. 삼영화학과 하이록코리아는 추진기관 공급계통에 주력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가 한국 우주방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도 우주항공주의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의 발사체 엔진 기술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이미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우주인터넷기업에 투자하는 등 위성통신분야에서 앞서는 등 위성 및 우주사업의 시너지가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항공기엔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칩마운터 등 민수부문에서의 약진과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군수부문에서의 진전에 더해 항공우주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 등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위성 모사체와 함께 재발사된다. 이후 공공·민간 목적의 진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성공할 경우 한국은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통해 자력으로 로켓을 띄운 일곱 번째 국가가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장기전”이라며 “누리호 역시 지난 2010년 3월에 개발에 착수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 온 것처럼 결실을 금방 거둘 수 없는 분야인데다가 예정됐던 이벤트가 지연되거나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경우의 리스크도 존재해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