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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붕괴 후"...'목표주가 하향' 증권사 리포트 봇물

상향 조정 리포트 수 대비 하향 비율 58.1%...올 들어 가장 높아

 

[FETV=이가람 기자] 최근 코스피 3000포인트선이 붕괴되는 등 부진한 증권시장 흐름에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 리포트가 늘어나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들이 발간한 리포트 가운데 목표가를 하향한 리포트와 상향한 리포트는 각각 79개와 136개였다. 상향 조정 리포트 수 대비 하향 조정 리포트 수의 비율은 58.1%다. 이는 전월(56.7%)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월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목표가란 통상 1년을 기준으로 도달할 수 있는 주가를 의미하는데,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목표가와 현재가 간의 괴리율이 높아지자 증권사 연구원들이 목표가 조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목표가가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엔씨소프트(7개) ▲SK하이닉스(4개) ▲삼성전자(4개) ▲카카오(4개) ▲아모레퍼시픽(4개) ▲LG전자(4개) ▲LG디스플레이(4개) 등으로 대부분 우량주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2'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점, SK하이닉스의 경우 디램 가격이 주저앉은 점,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판매 성적이 좋지 않은 점 등이 목표가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목표가를 내리거나 매도의견을 제시할 시 해당 기업에서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잦았다"며 "연구원들이 매도의견 대신 중립의견을 선택하는 등 소극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점점 기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동안 증권사 리포트는 현재가 대비 과한 목표가와 매수의견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 35곳이 작성한 리포트 9만9035건을 분석한 결과 ▲매수의견 8만8928건(90.1%) ▲중립의견 1만36건 (9.9%) ▲매도의견 71건(0.07%)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매도의견을 1건이라도 낸 증권사는 절반도 되지 않는 13곳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매수의견 3만1502건(71.9%) ▲중립의견 8313건 (18.7%) ▲매도의견 4101건(9.4%)으로 국내 증권사에 비해 균형적이었다. 또 외국계 증권사 23곳 중 15곳(65%)에서 매도의견을 최소 1건 이상씩 제출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편향성 문제에 대해 논의했음에도 매수 리포트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갖는 증권사 리포트가 '아니면 말고'식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협의해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