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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오르기 전에"...증권사, 회사채 발행 러시

한투·삼성·대신·키움 회사채 발행 시장 노크

 

[FETV=이가람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는 3년 단일물이었다. 모집액 1000억원의 5배에 가까운 47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확정금리는 2.31~2.32%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액 발행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앞서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8700억원을 확보한 삼성증권은 다음 달 세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2000억원 발행이 목표지만 채권시장 동향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렌치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됐다. 삼성증권은 지금까지 회사채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이번 자금 조달 목적 역시 차입 구조 장기화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도 세 번째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지난 2월(2800억원)과 6월(1500억원) 발행 규모의 중간 수준인 2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렌치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다. 다음 달 초 수요예측 결과에 맞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으로 연말 도래하는 만기채를 갚을 방침이다.

 

키움증권 또한 공모채 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현재 대표주관사와 트렌치, 희망 금리, 발행 시점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만기일자가 다음 달로 다가온 메리츠증권의 공모채 시장 방문 여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 온 증권업에 대한 신뢰도와 우수한 신용등급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은 것 같다”며 “합리적인 금리를 형성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힘쓰는 이유로 시장변동성 확대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데에 이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자들 역시 우량한 회사채를 좋은 조건에 매수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해 출자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뭉칫돈이 몰리는 등 뜨거운 투자심리를 반영해 회사채를 미리 발행해 놓겠다는 기업 역시 늘고 있다.

 

실제로 이달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기업은 총 24곳으로 집계됐다. 기발행을 포함한 발행 규모는 4조1690억원에 달한다. 증액분을 반영할 시 6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15~2020년 9월 원화 기준 일반회사채 발행 평균값인 4조1654억원을 크게 웃도는 물량이다. 여기에 주식시장 흐름이 지지부진하고 펀드 채권 수익률 하락세가 겹치면서 회사채 투자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시장은 이미 지난 8월 금리 인상에 대비해 지난 4월 12조1980억원어치 집중 발행에 돌입한 바 있지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는 4분기 만기 도래 물량을 차환하기 위한 선발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회사채 발행건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올해 회사채 수요가 견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