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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 "조합원 4000명 돌파, 사측 교섭에 나서야"

평협, 법원 판결로 교섭권 상실...임단협 등 노사관계 주목
"사측에 높은 임금인상률 요구할 것"...사측 대응에 관심 커져

 

[FETV=서윤화 기자] 삼성화재 노동조합(노조)이 조합원 4000명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선다.

 

삼성화재 노조는 회사 소속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직원들의 조합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의 강공 드라이브가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조는 회사 측이 임단협 파트너로서 '노조'를 인정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지난 24일 FE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조합원 수가 4000명을 돌파했으며, 계속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삼성화재 노조가 설립 후 약 1년 동안 전체 직원(5500명)의 12%에 해당하는 600여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해 2월, 회사 창립 68년만에 설립됐다. 노조는 노조원 증가에 따라 각 지점에 노조 분회를 만들 계획이다. 지회장과 분회장 등을 통한 조직화로 조합원이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노조의 세 불리기는 이달 초 법원의 판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삼성화재 평사원협의회(평협)가 만든 노조에 대해 사측과 단체교섭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평협은 그동안 회사와 임금 협상 등을 진행해오던 사원 조직으로, 올해 3월 노조로 전환했다.

 

오 위원장은 "평협으로부터 교섭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노조에 가입한 설계사와 대리점 인원 수가 평협보다도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며 "회사는 지금이라도 평협이 아닌 노조와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조는 현재 사측에 교섭을 요청하는 등 사측과의 접점을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어느 노조와도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 위원장은 "사측은 평협이 만든 노조 핑계를 대면서 또는 교섭권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교섭할 수 없다고 뒤로 빠지고 있다"며 "사측은 스스로 교섭에 나서지도 않고, 노조를 인정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평협의 방해로 인해 70년 가까이 노조 설립이 안 됐지만, 지난해 정말 어렵고 힘들게 노조를 설립했다"면서 "설립 이후에도 평협이 노조 대신 사측과 임금 교섭을 체결하는 등 노조의 임금 교섭권을 지속적으로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측은 삼성 노동자가 삼성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측의 교섭을 대하는 모습 등을 보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무노조 폐기 선언'이 단순히 형식적인 것에 그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현장에서는 아직도 노조 활동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단 '교섭'이라는 건 기본은 법보다도 앞서서 노사 간에 함께 하자는 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회사는 그걸 거부했다"며 "노조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어쩔 수 없이 법원에 호소하는 등의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으며, 법원이 '교섭의 주체가 평협이 아니'라는 최종적인 결론을 내린 만큼 회사는 이에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게 된다면 '낮은 임금 인상률의 정상화'를 가장 먼저 피력하고 싶다"며 "삼성화재는 과거 2년 동안 임금이 인상된 회사가 아니라 오히려 계속 축소돼 왔던 회사"라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삼성화재가 매년 지급하는 이익 성과금의 경우 그동안 연봉 30-40% 정도로 측정해 왔으나 지난 2018년 3월 최영무 사장 취임 이후 12%, 이듬해에는 18%로 대폭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정 상여금을 25% 정도로 요청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이익을 약 1조3000억원 내는 등 직원들이 흘린 땀의 결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한 만큼 50%는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