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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제 곧 추석인데..." 파리바게뜨 노노갈등에 가맹점주·소비자 피해↑

화물연대 파업에 공급 차질, 납품 횟수 감소
전국 SPC 물류센터 화물연대 소속 파업 돌입
가맹점들주 빵 공급 차질에 영업 타격
"피해 눈덩이" 조속해결 호소 국민청원까지

 

[FETV=김윤섭 기자] "저희는 아직까지 괜찮은데 광주나 대구 경북쪽은 심각하다고 하니...이제 곧 추석인데 걱정이 많습니다"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빚어진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의 파업 여파로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 3400여곳의 빵 공급에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리바게뜨 운송 거부 파업은 지난 15일 0시를 기점으로 이튿날인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전날부터 대구, 광주, 인천, 원주, 성남 등 전국의 SPC그룹 11개 물류센터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현재 파업에 참여한 배송 차량은 광주, 원주, 대구, 성남 물류창고 등을 오가는 200대 정도로 전체 차량의 30% 수준이다.

 

이들 차량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물류창고에 있는 생지(빵 반죽)와 빵 제품을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화물연대 파업은 지난 2일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돼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회사 측에 화물차를 늘려달라고 요구했고 SPC는 화물차 2대를 증차했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편한 배송 코스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됐다. 양 노조 간 ‘알력’ 싸움이 가맹점주와 소비자 피해로까지 연결된 셈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가맹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라며 "광주와 강원도 원주 지역 가맹점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말했다. 생지와 빵은 새벽과 낮에 하루 세 번 배송된다. 특히 새벽 배송이 잘 이뤄져야 빵을 구워내 출근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파리바게뜨 매장들의 수급 상황은 아직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지역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빵과 케이크 제품 생산을 위한 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억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광주 지역에서는 어제 단 한 곳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장사를 전혀 못 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이 안 되는 가맹점은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오늘 받아야 할 물량을 받지 못한 곳도 있다"며 "이런 곳은 하루 매출의 50% 이상 날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계약 상대방인 파리바게뜨 본사를 상대로 물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호소문을 올렸다. 현재 청원 동의는 4000명에 육박했다. 

청원인 A씨는 "광주지역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10일이 넘도록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면서 폐기하는 물품이 늘면서 점포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노조원들이 연대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가맹점주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판매에 차질이 생길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현재 그나마 상황이 괜찮지만 사태가 확산할 경우 마찬가지로 여파를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뿐만 아니라 SPC가 운영하는 다른 베이커리·제과 브랜드 파리크라상,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체계가 파리바게뜨와 달리 차이가 있어 당장의 수급 상황은 문제가 없지만, 파업 참여가 늘고 장기화 될 경우 이곳 물류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PC 관계자는 “이번 파리바게뜨 운송 거부 파업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면서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전국 가맹점이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원활한 제품 공급을 하기 위해 가맹점주와 가맹본부가 힘을 모아 물류 차질을 방어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파리바게뜨 본사 SPC그룹을 상대로 물품 공급을 제대로 받지못해 피해를 받은 만큼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SPC GFS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와 이권 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명백한 화물 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라면서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