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937/art_1631592667115_aee02f.jpg)
[FETV=김윤섭 기자] 남양유업이 새로운 경영진 구성을 10월 달로 미뤘다.
14일 서울 남양유업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감사 선임의 건은 철회됐다. 정관 변경과 새로운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은 한앤컴퍼니 측이 제시한 내용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주총에서 한앤컴퍼니 측이 제시한 안건이 부결되는 것은 예견된 사항이었다.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 7월 3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남양유업이 돌연 미루면서 이날 열렸다.
그 사이 한앤컴퍼니 측은 지난달 남양유업에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거래 종결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홍 회장 측은 지난 1일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하며 맞섰다. 지난 5월 홍 회장과 그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1일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만큼 이날 주총에 올라온 안건은 모두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경영진 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남양유업은 10일 주주명부 폐쇄 기간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남양유업은 10월 임시 주총을 추가 개최한 뒤 경영 안정화를 위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0월 안에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임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안건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홍 회장 어머니 지송죽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등 4명이다.
이중 홍 회장과 가족들이 모두 퇴진할지, 이미 사의를 밝힌 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일부만 퇴진할지 지켜봐야 한다.
홍 회장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과장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초 사퇴 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 회장의 두 아들은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하고 회사 매각도 이뤄지지 않아 경영 쇄신이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사실상 홍 회장 일가가 남양유업의 경영권과 의사결정 권한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다음달 주총에서 약속대로 홍 회장을 비롯해 이 대표 등 홍 회장 측 인사가 모두 퇴진할지는 미지수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불가리스 코로나19 마케팅 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홍 회장과 이 대표는 여전히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홍 회장의 두 아들은 임원 승진과 복직을 통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