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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끝낸 손태승, 도전은 계속된다

올해만 자사주 1만주 매입...금융권 CEO 중 '최다'
순익상승·완전민영화 '자신감' 반영..."비은행 강화로 '1등 그룹' 앞당긴다"

 

[FETV=권지현 기자]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손태승<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이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 초대 회장인 손 회장은 지난달 27일, 금융당국을 상대로 파생결합펀드(DLF) 1심 소송에 승소하며 경영상의 위험을 덜어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우리금융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약 한 달 만에 5000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올해만 벌써 자사주 1만주를 사들였다. 지난 연말 이후로는 총 1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손 회장은 이로써 총 9만8127주를 보유, 오너 일가가 아닌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갖게 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자사주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만3580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6만5668주를 갖고 있다. 

 

통상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의지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누구보다도 자사주를 활발히 사들이고 있는 손 회장의 행보는 눈에 띈다는 평가다. 그의 의중에는 순익 상승을 바탕으로 한 국내 최고 금융그룹을 향한 꿈이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1~6월) 1조4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며 2019년 1월 지주 전환 이후 첫 1조4000억원대 실적이다. 이번 순익은 지난해 급감한 실적을 거둔 뒤 괄목할 만한 반등을 이룬 것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1년 만에 114.9%(7590억원) 성장하며 전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에 하나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작년 상반기 6850억원에서 올해 3332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손 회장은 잇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실적 상승에 대한 자신감과 맞물리며 시장에 기업가치 저평가 신호를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을 제외한 3곳은 평균 주가(13일 기준) 4만4750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1만1000원)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우리금융이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1조4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는 손 회장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승빈·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 신호, 유통 주식 수 감소 등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손 회장의 주가부양 전략은 통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4일 9510원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주가는 손 회장이 지난달 3일 자사주 5000주 매입을 발표한 직후 상승, 현재까지 큰 낙폭 없이 1만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7개월 만에 15.6%(1490원) 상승한 셈이다.

 

손 회장은 더 큰 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25% 가운데 10%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을 밝히면서 완전 민영화에 한결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달 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 11월 중 입찰 마감·낙찰자 선정 등을 거쳐 올해 안에 매각절차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예보의 지분 매각 공고 직후 이뤄졌다는 사실은 손 회장이 완전 민영화를 우리금융의 또 다른 '도약점'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일부 자회사와 해외법인에 증자를 실시한 우리금융은 작년 연말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그룹 내 신규 편입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우리금융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국내외 영업현장의 이 같은 '새로운 활기'에 힘입어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포트폴리오를 추가,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목표에 더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그룹 내에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7~9월)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달 하순 3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이어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주주친화 정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