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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쇼핑, 한샘 인수전서 LX하우시스 제쳤다...2995억에 공동인수

IMM PE PEF에 2995억원 출자 결정
신세계 까사미아, 현대리바트와 경쟁본격화

 

[FETV=김윤섭 기자] 롯데쇼핑이 국내 1위 가구 전문업체 한샘을 공동인수한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이 만든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IB)·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는 롯데쇼핑을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를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할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취득금액은 연결기준 지난해 자기자본의 2.7%다.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결의 이후 IMM PE에 출자확약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PEF에 대한 출자 의무는 이번 PEF의 설립, 회사의 이번 PEF에 대한 참여 확정, SPC와 한샘 주주 간의 주식매매계약의 체결 및 거래종결 선행조건의 충족 등을 전제사항으로 한다”며 “전제사항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회사는 이번 PEF에 대한 출자를 이행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할 경우 가구분야 신사업 진출은 물론 유통사업의 수직계열화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 롯데그룹이 한샘 눈독을 들이는 주된 배경이다. 롯데가 한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통시장에 이어 가구시장에서도 백화점 빅3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의 '가구 3국지'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롯데그룹이 한샘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은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홈인테리어 등 리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 라이벌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 모두 각각 리바트와 까사미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한샘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가구 시장 내 관심 등을 감안해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리하우스와 키친바흐 부문 매출 성장은 작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20% 이상 증가했고 가구 시장 내 지위, 인력 채용 등을 감안하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가 한샘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리바트,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운영 중이기에 이를 감안한 인수 검토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쇼핑과 2파전 양상을 보이며 유력한 경쟁자로 올라섰던 LX하우시스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IMM PE는 사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인수금융 조달시 유불리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샘과 롯데그룹 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쇼핑은 물론 하이마트, 건설 등과 협업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샘은 올해 7월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지분 15.45%) 외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및 경영권을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한샘에 대한 기업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30.21%의 가치를 1조3000억∼1조7000억원 규모로 관측하는데, 실사 후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