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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워치+]마켓컬리, “상장 프로젝트 이상無!”...공격투자로 SSG닷컴과 한판승부

마켓컬리,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이어 새벽배송 기사 확충
컬리 주관사 선정 연기에 우려...“계획은 계속, 유리한시기 찾을 것”
SSG닷컴 상장 앞두고 플랫폼 박차...미래 성장성 키운다

 

[FETV=김윤섭 기자] "상장 프로젝트 이상없습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마켓이 주도해온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상장레이스에 SSG닷컴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마켓컬리가 투자 확대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마켓컬리의 경우 상장 업무를 담당할 주관사 선정이 연기되면서 내년 상반기 상장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파다하지만 경영진의 생각과 판단은 다르다. 성공적 상장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신중하게 찾겠다는 게 마켓컬리 경영진이 주관사 선정을 연기한 주된 이유다.  

 

마켓커리는 최근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에 나서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도 마켓컬리가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찾으려는 전략중 하나라는 게 증권가 전문가의 평가다. 최근 정용진의 SSG닷컴이 상장을 위해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마켓컬리 입장에선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상장 레이스를 펼쳐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마켓컬리가 어떠한 차별화 전략으로 SSG닷컴과 상장 레이스를 펼치며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마켓컬리 샛별크루 대규모 채용...상장 앞두고 몸집불리기 박차=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진행하는 샛별크루를 대규모 공개 채용한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컬리에서 이정도 규모의 배송인력 공개 채용은 처음이다.

 

경력·성별·학력과 상관없이 60세 미만 운전면허 소지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컬리 본사에서 6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근무한 후 컬리 물류 자회사 프레시솔루션 소속이 된다. 프레시솔루션 계약직 근무 후에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근무시간은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10시간이다. 주 5일 근무로 상황에 따른 스케줄 근무가 가능하다.

 

차량, 유류비를 전액 지원하고, 근무 기간 중 자격증 취득을 돕는다. 복지포인트(연간 140만원), 생일·출산 선물, 단체 상해보험, 건강검진, 연차 15일과 법정 휴가를 보장한다는 세부 복지 내용도 공개했다. 

 

업계에선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마켓컬리가 배송 역량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컬리는 자회사 프레시솔루션 소속 배송기사 외에 개인차량 소유 배송기사 등을 함께 활용해왔다. 이번 채용을 통해 프레시솔루션 소속 기사 규모를 보강해 새벽배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는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진출했다. 현재 컬리는 수도권에 이어 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와 대구지역에 샛별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허태영 컬리 최고 물류 책임자는 “고객들이 마켓컬리가 발굴하고 개발한 우수한 상품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구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며, “연내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 광주 등 호남권까지 샛별배송을 넓혀 나가며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기존 논현동 본사에서 역삼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단순 사무실 이전을 넘어 상장, 전국배송 시스템 구축 등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의지라는 평가다. 마켓컬리 직원수는 2019년 362명에서 지난해 말 1000명을 넘겼다. 원래 본사가 있던 논현동 이래빌딩에선 이 인원이 모두 함께 일할 수 없어 일부 팀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48명을 고용했다. 이는 직전년도보다 688명(191.1%) 증가한 규모다.

 

상장레이스 숨고르기에 나선 컬리는 대형가전제품부터 숙박권, 핸드폰 등 비식품 카테고리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외형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매출 볼륨을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해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 컬리 비식품카테고리 확대 박차...거래규모 확대로 몸집키우기=최근 컬리는 비식품 상품카테고리를 넓히고 소비자와 접점 및 서비스지역도 늘리는 등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핸드폰 갤럭시Z 신모델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처럼 핸드폰 신제품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적은 비중으로 비식품을 판매했다. 올해부터는 비식품 카테고리 판매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컬리는 올해 4월 호텔 리조트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뷰티 카테고리 중 메이크업과 관련된 색조 화장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어 5월에는 삼성, LG 등 대형가전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식품이 메인인 마켓컬리의 비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5%까지 늘어났다.

 

또 컬리가 고객수요를 반영해 도입한 비식품 카테고리의 커피머신(172% 증가)과 토스터(129% 증가), 서큘레이터(123% 증가), 체중계(85% 증가) 등은 지난해보다 올해(1~8월 16일 기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상품 카테고리는 없지만 납품업체나 소비자들의 요청이 잘 맞아떨어지면 카테고리를 더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카테고리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은 식품 카테고리만으로는 매출 볼륨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식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있어 대규모 구입이 적고, 개별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업계는 컬리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컬리는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주관사 선정 연기 결정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상장 공식화와 맞물려 컬 리가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컬리는 상장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우선 외형확대와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상장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컬리는 당초 이달 주관사 선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증권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장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 주관사 선정에 앞서 일단 지정감사인 신청 이슈를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의 상장 추진설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이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증권사들이 컬리와 SSG닷컴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컬리의 상장 주관사를 맡게 되면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SSG닷컴 상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컬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종훈 부사장은 지난달 진행한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시장의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그는 상장 자체가 급한 것은 아니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상장을 언제 하느냐보다는 상장을 하고 싶으냐, 왜 하고 싶으냐가 먼저"라며 "내부적으로 자금 유치에 대한 필요성이 있고, 주주 다변화 등의 관점에서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금 당장 상장을 해야 한다는 긴급함은 없다"고 설명했다.

 

 

◆ SSG닷컴 상장 앞두고 플랫폼 화 박차...미래 성장성 키운다=최근 상장을 공식화한 SSG닷컴은 2년만에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상장을 앞두고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13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내며 상장 준비를 공식화했다.

 

SSG닷컴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그 시작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향후 선정될 주관사와 함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주관사 선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의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SSG닷컴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신주 인수 투자를 약속을 받았다. 당시 SSG닷컴과 재무투자자들은 2023년까지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SG닷컴은 현재 직매입(1P) 중심의 사업자에서 소비자와 판매상을 연결해주는 중계 형태인 마켓플레이스(3P)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2023년 SSG닷컴의 목표 총거래액(GMV)을 연평균 29% 성장한 10조원으로 제시하며 2023년까지 그로서리 부문(1P)을 2배, 라이프스타일 부문(3P)을 3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진협 유안타증권연구원 연구원은 "3P로의 확장은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기존 유통 마진에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유통업체로서의 접근 방식에서 광고, 셀러 서비스 수익 등 플릿폼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접근 방식으로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과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의 유통업 방식을 통해서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가 요구되고 SSG닷컴은 그 변화가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플랫폼 수익의 추가적인 확보를 통해 미래 기대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 밸류에이션 확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