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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에 가려진 4대 금융그룹 '수수료이익'

상반기 수수료익 5.2조 '사상 최대'...이자익 보다 증가율↑
증권·카드 수수료 급증 영향...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

 

[FETV=권지현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치의 수수료이익을 챙겼다.

 

시중금리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이자이익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고 있지만 4대 금융그룹이 거둔 수수료이익은 올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상반기 총 5조2266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뒀다. '수수료이익'은 유가증권이익, 외환·파생관련이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신용카드·증권수탁·펀드·방카슈랑스·신탁·외환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얻는 이익을 말한다. 비이자이익은 예대마진을 통해 얻는 이자이익과 함께 금융사의 핵심이익이다.

 

4대 금융이 상반기 거둔 수수료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4조903억원)보다 27.8%(1조1363억원)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이자이익 증가율(12.6%)을 크게 웃돈다. 4대 금융의 수수료이익은 해마다 앞자리 수를 바꿔가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상반기 4대 금융이 거둔 수수료이익은 3조9196억원이었다. 2년 만에 3분의 1가량인 33.3%(1조3070억원) 증가한 셈이다.

 

A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특히 외부에서 이자이익에 많이 집중하고 있으나 사실 올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수료이익 증가세"라면서 "금융지주가 올해 반기처럼 많은 수수료이익을 거둔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수수료이익을 거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1조8326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1조3813억원)보다 32.7% 증가한 금액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조4040억원, 1조2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수수료이익이 평균 20.5% 성장했다. 우리금융은 수수료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4980억원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1년 만에 46.4% 증가한 7290억원을 거뒀다.

 

금융그룹들이 상반기 높은 수수료이익을 거둔 데는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고객 수탁고가 늘어 증권업무 관련 수수료가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 자연스레 금융그룹의 주식 거래대금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20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결제대금은 총 377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루 평균 30조6700억원씩 거래된 셈이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두둑한 수수료이익을 챙겼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수수료는 948억원으로 1년 전(818억원)보다 15.9% 늘었다. 증권업수입수수료의 경우 증가폭이 더 크다. 올 상반기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노력 등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는 1년 전(3379억원)보다 42% 늘어난 479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증권수탁수수료가 1년 만에 40.6% 늘어 2617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금융수수료도 36.2% 증가해 772억원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1년 전(882억원)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308억원의 증권중개수수료를 거뒀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 관련 수수료이익이 급증한 것도 큰 몫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올 들어 분출되면서 상반기 카드결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달 29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 승인금액은 468조40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통계작성 후 가장 높다.

 

KB금융은 1년 전(2464억원)보다 40% 늘어난 3450억원의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1732억원)보다 4.8% 늘어난 1816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수료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우리금융은 7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70억원)보다 102.7% 급증했다. 하나금융은 1년 전(3794억원)보다 13.5% 증가한 430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IB 관련 수수료와 신용카드수수료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수수료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당분간 금융그룹의 수수료이익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B금융그룹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증권, 카드 업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내지 못했던 소비 성향, 부동산 대신 증시로 몰리는 대금 등으로 인해 증권, 카드 부문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는 금융지주들이 올 하반기에도 높은 수수료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