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소유 종로구 송현동 부지<사진>의 가격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1일 대한항공과 서울시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송현동 땅 가격 책정을 위한 감정평가를 위한 행정절차를 시작했다.
서울시·대한항공·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해 지난 4월 26일 마무리된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 따라 송현동 땅 가격은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감정평가법인을 2곳씩 추천해 4개 법인이 평가한 금액의 산술 평균액으로 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송현동 땅을 최소 5000억원에 매각하겠다는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으며, 서울시는 이 땅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했다. 땅의 공시가격 등을 고려할 때 최종 가격은 두 액수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송현동 부지와 교환할 부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권익위 조정에 따르면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땅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고, 서울시가 시 소유 다른 땅을 LH에 제공한 뒤에야 송현동 땅을 넘겨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송현동 땅과 맞바꿀 시유지를 빨리 정해야 조정 참여 당사자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송현동 땅은 종로구 48-9번지 일대 3만7141.6㎡를 아우른다. 광복 이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였다. 2008년 땅 주인이 대한항공으로 바뀌었다. 당초 대한항공은 한옥 호텔과 문화융합복합센터 등 건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초부터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땅은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전시할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