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류세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됐다. 이로써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달성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8534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4만2745명의 투표자가 참석하고 56.36%에 달하는 2만4091명이 찬성함으로써 가결됐다.
올해 5월 말에 임단협 상견례 시작 이후 노사는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사측의 교섭안이 미진하다고 판단한 노조는 지난 6월 30일 교섭을 결렬하고 파업권을 확보했다. 파업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측은 재교섭을 요청했고 지난 2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월 기본급여 7만5000원 인상 ▲기본급여 200%+580만원의 종합 격려금 ▲2교대 근무시 복지몰 20만포인트 ▲주식 5주 ▲지역상품권 10만원 ▲미래산업전환 특별 협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 노조가 주요 골자로 뽑던 만 64세 정년연장에 대해 사측은 “청년 실업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일축했다. 일부 노조는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잠정합의에 반대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역시 올해 2분기에 들어 아산, 울산공장에서 잦은 공장 중단을 보인 바 있다.
사측은 산업변화에 따른 미래 일자리 안정화를 적극 수용했다. 현대차의 미래모빌리티 전략인 PBV(목적기반차량)와 UAM(도심형항공모빌리티)의 설비투자와 양산이 국내공장을 우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직자들 대상으로 산언변환에 따른 직무전환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에 불거졌던 한일 갈등으로 인한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악화 속에서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었다. 올해는 지난해의 실적부진을 훨씬 상회하며 역대급 실적을 이뤘다. 3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한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