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상반기 은행권의 활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은행의 ESG채권 발행 규모는 코로나19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늘어나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지는 모양새다. 채권 형태도 지난해 지속가능 채권에서 그린본드(녹색채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ESG 금융상품 개발도 확산되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린본드 ▲소셜본드(사회적채권) ▲지속가능본드로 나뉜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사용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소셜본드는 공익목적의 프로젝트해 국한해 발행되는 채권이며, 지속가능본드는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의 특징을 모두 갖춘 채권을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미화 6억달러 규모의 올해 첫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채권은 3년과 5년, 각각 3억 달러로 구성된 농협은행 최초 듀얼 트랜치(Dual-Tranche)로 발행됐다. 금리는 0.926%(3년), 1.325%(5년)으로 확정됐다. 농협은행은 이번 조달 자금을 통해 사회취약계층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과 친환경사업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 이번 채권은 ESG 인증등급에서 ‘지속가능채권’ 가운데 최고등급인 ‘ST1’ 등급을 받았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금액은 탈석탄 정책 추진과 친환경 금융 관련 투자 확대 등 친환경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도 활용된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ESG채권 발행 시기가 정해진 바는 없지만 은행은 친환경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ESG채권 발행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코로나 이후 소셜본드의 존재감이 높아졌다”며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금융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 채권 발행주체, 금융상품 투자자 등은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투자가치의 변화를 파악해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