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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대우건설, 중흥건설에 팔린다...건설업계 새판짜기 불가피

5일 재입찰 통해 중흥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찰
인수가 지난달 본 입찰보다 200억원 가량 떨어져
노조 등 회사안팎으로 즉각반발...진통 예상

 

[FETV=정경철 기자] 대우건설이 재입찰을 통해 중흥건설에게 인수됐다. 중흥건설은 지난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된 직후 인수조건 수정을 요구했고, KDB인베스트먼트는 재입찰을 실시했다. 이후 원칙없이 입찰이 번복되었다는 일각의 의견과 함께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로 지분 50.75%를 갖고있는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은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는 지난달 본입찰 당시 제시한 2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낮은 2조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자문사는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상황을 감안해 인수에 대한 의지를 최대한 확인하는 '진정성 검증' 절차를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대우건설의 '진짜 주인' 찾기를 신속히 마무리함으로써 대우건설이 조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9조 2070억원, 대우건설 9조 8470억원의 자산을 확보중이다. 자산 10조원이 넘으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강도 높은 규제 대상이 된다. 다만 2019년 11월 시행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따르면 해소 유예기간이 각각 6개월에서 1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다만 인수과정에 있어 업계 안팎으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수정 인수가격을 받은 것을 두고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본 입찰에서 중흥건설은 경쟁상대중 하나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응찰하지 않으면서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5000억원 높은 가격을 써 냈다는 게 드러나면서 중흥건설은 인수가액에 대한 ‘수정 제안’을 했고,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를 받아들여 재입찰을 실시했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수정안을 받는 사례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특혜 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낙찰 후에도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