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경철 기자] 광주 학동4재개발 구역 5층 건물이 해체작업 중 붕괴, 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의 추가수색이 지속됐다. 관련해 소방당국이 밤샘 매몰자 수색작업에 착수했으나 추가 매몰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과 권순호 대표이사, 이용섭 광주시장 등은 현장과 빈소를 찾아 사죄했다.
◆ 밤샘 수색 후 추가확인된 사고 피해자는 없어=10일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5시경 사건 현장에서 건물의 잔해를 걷어내는 작업을 마쳤다. 전날까지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고 밝혔다. 밤샘 수색 작업에서 추가 확인된 사고 피해자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내버스 승객인 사상자 17명 외 승용차 두 대가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방범카메라(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소규모로 추가 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건물 철거 작업 관련자들 및 건물 내에 있던 공사인력들은 붕괴 직전 모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작업에는 인력 480여명과 장비 60여대가 동원됐다. 전면 통제됐던 차량 운행도 새벽부터 재개됐다.
◆ 회장 및 대표이사 방문 및 사과=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오늘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을 지휘중인 권순호 대표이사도 사고 현장 및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권 대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 정계 및 행정에서도 현장 및 빈소 방문=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광주시가 책임지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고 원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인재였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현장을 방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 뒤 동구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양소를 찾아 조문했다.